CINEMA

[팝업★]충무로 흥행史에 새겨넣은 손예진이라는 이름

입력 2016-08-20 09: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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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피눈물은 없었다. ‘덕혜옹주’ 흥행에 손예진도 웃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400만 관객을 돌파한 ‘덕혜옹주’. 손예진이 없었다면 ‘덕혜옹주’도 없었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가 지난 3일 개봉해 19일까지 누적관객수 444만3,031명을 동원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것. 이대로라면 500만 돌파도 문제없다는 전망이다.

‘덕혜옹주’의 흥행은 충무로 편견을 깬 의미 있는 기록으로 많은 것을 남기고 있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여배우 원톱 영화의 여름 시장 흥행은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던 이들에게 한방 먹인 ‘덕혜옹주’다.

사실 ‘덕혜옹주’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남성 중심의 충무로에서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시대극에 흔쾌히 투자하겠다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손예진은 묵묵히 ‘덕혜옹주’를 위해 스케줄을 비우고 제작을 기다렸고, 손예진 덕에 투자를 받아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그려내기엔 제작비가 턱없이 모자랐다. 세트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만 했고, 필요한 단역들의 규모도 컸다. 이에 ‘덕혜옹주’를 위해 손예진이 직접 사비 10억 원을 털어 넣었고, ‘덕혜옹주’는 완성도 높은 영화로 다시금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개봉이 확정되자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영화의 진정성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한 손예진은 세 번의 뉴스 출연에 수많은 인터뷰를 소화했다. ‘덕혜옹주’와 동시기 개봉한 한 영화 관계자는 “배우가 홍보 일정이 빡빡하다며 난색을 표하기에 손예진을 보라고 했다. 손예진도 저렇게 하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이다”고 손예진의 열정에 혀를 내두르기도. 손예진에게 ‘덕혜옹주’는 부담 그 자체였고, 연기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낸 손예진은 ‘충무로 원톱 여배우’의 위엄을 다시금 각인 시켰고, 여성 원톱 영화도 여름 흥행 시장에서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또한 흥행부진을 겪고 있던 롯데엔터테인먼트에 흥행 단비를 내려준 손예진이다. 2년 전 여름, 손예진의 액션 도전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배급사 자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도 손예진 덕에 웃을 수 있었다.

영화 관계자는 “손예진의 출연작 대부분은 ‘손예진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 배우는 충무로에 손예진이 유일하다. 지난해 전지현이 ‘암살’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거기엔 최동훈 감독 이름값과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배우가 있었다. 반면 ‘덕혜옹주’는 손예진이 하드캐리한 원톱 영화이기에, 흥행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충무로에서 여성 캐릭터를 위한 시나리오는 대부분 손예진에게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손예진을 데려오면 투자를 하겠다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충무로에서 손예진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멀티캐스팅 영화로 부담을 나눠가질 수도 있건만, 오직 작품만을 보고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온 손예진. 지금 충무로의 중심엔 손예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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