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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함께 못해 죄송” 이서진, 故 이순재 추모 내레이션 중 오열…영면 전 마지막 모습 공개

입력 2025-11-29 12:50:14
수정 2025-11-29 13: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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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MBC 제공]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하고 싶은 건..작품밖에 없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그의 영원한 소원은 ‘연기’였다.

지난 28일 ‘국민 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이었던 故 이순재 배우를 기리는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앞서 MBC는 올해 초 이순재 배우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순재 배우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

故 이순재 배우는 연극으로 데뷔해 지난 70여년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놀라운 연기혼을 불살랐다. 그가 남긴 작품만 해도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연기 인생 70년 동안 받았던 연기대상은 단 하나뿐이었다. 대상을 받기까지 얽힌 치열한 연습 일화는 그가 얼마나 연기에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데,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로 KBS 연기대상을 받았던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이미 병세가 완연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

방송에서는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故 이순재 배우의 모습이 최초 공개돼 눈시울을 붉혔다.

소속사 이승희 대표가 병실을 찾아 “누워 계시면서 하고 싶은 것이 없느냐”라고 묻자, 고인은 주저 없이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몸 회복하고 천천히 준비하자”는 대표의 위로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으로 그의 연기 열정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이야기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선생님이 양쪽 눈이 거의 100%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안 보이니까 더 치열하게 연습하셨다. 나나 매니저에게 대본을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하신 뒤, 그 소리를 듣고 대사를 통째로 외우겠다고 하셨다”며 “그 모습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상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는 강행군 속 촬영된 유작 드라마 <개소리>는 그야말로 그의 모든 연기 열정을 불살라 만든 작품이었다.

[CJ ENM 제공]
[CJ ENM 제공]

한편 추모 특집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드라마 <이산>, 예능 <꽃보다 할배> 등에서 故 이순재 배우와 돈독한 연을 맺으며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순재 배우를 존경했던 배우 이서진.

그는 녹음을 하며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 마디를 건넸다. 그는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 당신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서진은 “선생님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한국 연예사의 거목 故 이순재는 지난 11월 2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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