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밀정' 송강호X공유X김지운, 140분 집어삼킨 천만 기운(종합)

입력 2016-08-25 17: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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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밀정’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네 번째 만남은 옳았다. 송강호에겐 세 번째, 공유에겐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밀정’이었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그리고 김지운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이병헌, 박희순 등이 출연한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 네 번째 작업에 대해 “송강호란 배우를 보며 20년 동안 늘 최정상에 있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깨나가는 것이 놀라웠다”며 “난 영화를 만들면서 한계를 느끼고 참담한 심정을 느낄 때가 있는데, 송강호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저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절실하게 느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의 독보적 인간적 매력이랄까, 독보적 감성이 있어서, '밀정'에선 송강호의 역할이 컸다. 시대의 공기를 담고, 시대의 압박에서 밀려가는, 그 경계에 서있는 정신적 이중국적자가 시대의 강력한 회오리에 떠밀려 가면서 무언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역할인데 송강호가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에 송강호는 "일제 강점기를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해왔지만, '밀정'이란 영화의 독창성은 아픈 시대를 공유했던 많은 분들의 갈등과 인간적 고뇌를 담은 것에서 온다"라며 인간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사건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아픈 시대를 관통해왔으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많은 분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을 통해 생애 첫 1,000만 배우 타이틀을 획득한 공유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또, 많은 양의 액션이 나왔던 작품을 한 적 있어서 정두홍 감독님의 지도 아래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난 사실 내가 카리스마 있는 줄은 잘 모르겠다. 그냥 리더로서 개인의 감정보다는 대의를 위해 노력하는 냉철한 모습을 영화 찍는 동안 계속해서 눈빛이나 표정 등으로 표현하며 유지하고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카리스마 있게, 멋지게 봐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열단 여성 단원 연계순 역을 맡은 한지민은 “내 오빠, 가족일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냐"며 “그래서 뭔가 기술적으로 연기를 생각하기보다는 이정출을 대면했을 때 남자도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에 작고 가녀린 여자가 그걸 견뎌내면서, 그걸 바라보는 이정출의 마음도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의 신념을 잊지 말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송강호는 "아름다운 얼굴에 인두를 대기가 굉장히 괴로웠다. 한지민의 손이 굉장히 작더라. 그런 작은 손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우리 영화의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고,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강도가 걱정되긴 했다"라면서도 "인두가 가짜이긴 하지만, 효과를 위해서 불이 있는 걸로 연출했다. 뜨겁지 않음에도 공포감이 커서 눈물이 차오르더라. 무섭고 공포 스러워서 울다가 다시 찍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신성록은 "아직 신인의 자세로 영화에 출연 중이다. 어릴 때부터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다들 캐스팅 된 상황에서 내가 합류했다. 같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있을 것 같았다"며 "누가 좋은 놈이고 나쁜 놈인지는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너무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듣고 있던 송강호는 "제목은 ‘밀정’이지만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통해 치열하게 살았던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특별출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은 어떻게 '밀정'에 출연하게 됐을까?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은 내가 연락 안 했다. 회사에서 연락을 했다”며 “약산 김원봉 선생의 카리스마와 인간적 면모를 고려해서 마음 속으로 이병헌이 연기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처음엔 회사에서 연락을 해서 제안을 했다. 마침 바쁜 척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밀정’은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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