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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백성현, 착한 멜로 '닥터스'서 분량 대신 찾은 대중성①

입력 2016-08-28 14: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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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더스HQ 제공
사진=싸이더스HQ 제공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백성현이 '닥터스'를 치열하게 마쳤다. 비교적 적은 분량이었지만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현장 뒷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3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백성현은 국일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피영국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의국 식구들을 격려했고, 마지막 회에선 내내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던 친구 이성경(진서우 역)과 연인으로 발전했다.

백성현은 먼저 "두 달 반의 촬영 기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중간 쯤에 지칠 법도 한데 이번엔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은 덕분에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져갈 수 있었다. 국일병원을 다시 못 가는 건 조금 아쉽지만, 제한된 역할을 열심히 촬영해서 홀가분하다"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낙천적인 피영국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 과정은 바빠야 했다. 백성현은 "배우들이 함께 인천 길병원에서 진짜 수술에 참관하기도 했다. 저는 제 역할에 맞게 레지던트 3년차 선생님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자연스럽고 의사답게 보이기 위해 의학 용어의 발음뿐 아니라 뜻까지 정확하게 익혔다"고 기억했다.

이어 "작가님이 피영국을 '모두가 각박하고 바쁜 병원과 사회에서 조금 천천히 늦더라도 즐기면서 살아가는 인물'로 그리면서 '쉬어가도 괜찮다'는 화두를 던지고 싶으셨던 것 같다. 가끔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피영국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유유자적하면서도 치프에게 소신있게 반박할 수 있는 친구라서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회에서야 연인으로 맺어진 오랜 친구 이성경과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백성현은 "진서우와 피영국의 '나쁜 짓'이 단 두 신 나왔던 회차가 큰 사랑을 받았다. 응원 덕분에 마지막에 서우와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매순간 연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도 피영국은 피영국답게 사랑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갑자기 박력 넘치거나 능글 맞거나 나빠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피영국 스타일로 진서우 옆을 지켜주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마지막 고백 장면에 나온 '모든 게 다 괜찮아질거야'라는 대사는 대본에 없었는데, 제가 피영국의 성격과 상황을 고려해 직접 감독님께 제안했다. 피영국이라면 달콤한 고백과 함께 아버지가 투병 중이라는 진서우의 상황을 가장 걱정하지 않았을까"라는 자신의 해석을 밝히기도 했다.

피영국을 표현하기 위해 이처럼 피영국만의 스타일을 고려해야 했다. 백성현은 "자꾸 밀당하면서 연인으로 쉽게 발전되지 않는 걸 보고 '작가님이 생각하는 피영국은 이런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에게 애정을 갈구하지 않고,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딱 피영국다웠다. 그래서 한 신 한 신이 소중했다.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그 캐릭터 속에서 애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사진=싸이더스HQ 제공

그간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으로서 메인 러브라인에 속해있던 백성현은 '닥터스'에서 조연, 신스틸러 역할을 맡았다. 백성현은 "트렌디한 연기를 소화해 좋은 호응을 얻고 싶었다. 김래원, 박신혜, 이성경, 윤균상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궁금했다. 감독님도 시작 전에 '시놉시스를 보지 말고 같이 하자. 마지막에 진서우와 연결되는 게 있을테니 믿어달라'고 확신을 주셔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또 "제게 필요한 건 이미지적인 메이킹이었다. 분량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건 모든 배우가 가진 욕심이지만, 이번 '닥터스'에서만큼은 분량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제 연기는 다른 작품을 통해 많이 보여드렸으니, 이번엔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작품에 함께 하며 '이런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대중에게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역할 자체는 분량이 제한적이었지만,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고, 그 덕분에 마지막 촬영까지 여한이 없었다. 잘 해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적은 수술 신. 백성현은 "수술 신에 들어가면 7시간 동안 촬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서로 기피하곤 했다"면서도 "피영국이 극중 회식에서 집도기념패를 받는데, 실제 집도 장면이 없었던 게 아쉽다. 사실 진짜 병원에서는 펠로우나 스태프 교수님보다도 레지던트 3년차가 환자와 가장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는 편이다. 어릴 때 의사가 꿈이었어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지만, 드라마 자체가 꽉 찬 작품이었기에 만족한다. 모두가 으쌰으쌰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 분)이 모든 환자를 살려내는 신의처럼 그려졌지만 '닥터스'는 메디컬보다 멜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백성현은 "복수극도 아니고, 타임슬립 같은 판타지적인 소재도 없는 작품이다. 세계관이 국일병원일뿐 '닥터스'는 잔잔하고 착한 로맨스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착한 드라마가 잘 될 수 있다는 걸 하명희 작가님이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닥터스'로 백성현은 다시 한 번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장르 및 역할에 어떤 벽도 없이 시청자들과 만나는 백성현이 앞으로 보여줄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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