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추락해도 죽지 않는다”는 대사가 오래 맴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자신을 가둬놓은 사회적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끝없이 버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는 인생 지침서 같은 힐링극의 탄생이다.
특히 염혜란은 원톱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덤덤한 듯하지만 깊숙이 파고드는 감정선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김혜영/제작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그룹 문)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조현진 감독과 배우 염혜란, 최성은, 아린이 참석했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현진 감독은 “우리 모두 밑바닥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그러면 인생이 끝일 거라는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실은 그 지점이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 영화가 담고 있다”라며 “표현 방식에 있어서 플라멩코라는 춤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국희’가 가지고 있는 단단한 세계를 부술 수 있는 춤이라 ‘국희’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어떻게 해방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쓸 때부터 염혜란 선배님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작 전 피칭할 때도 허락 안 받고 선배님 사진을 썼다. 그만큼 선배님이 하시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국희’라는 캐릭터가 처음부터 호감으로 다가가기 힘든데, 관객들은 ‘국희’에 계속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지 않나. 선배님이 전작들에서 세속적이거나 빌런이더라도 정이 가고, 공감이 가고, 경청하고 싶게 만드는 연기들을 많이 보여주셔서 우리 영화에 꼭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염혜란이 24시간 빈틈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한순간에 흔들리게 된 구청 과장 ‘국희’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염혜란은 “워낙 휴먼 코미디, 성장을 담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쉘 위 댄스’, ‘빌리 엘리언트’ 등 춤을 통해 해방을 느끼거나 깨달음을 찾는 영화를 즐겨봐서 나 역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공개하며 원톱 주연 부담에 대해서는 “원톱이라고 생각 안 하고, 투톱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주인공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찍으면서 계속 느꼈다. 부담감, 중압감을 느낄 때마다 지금껏 찍은 작품들과 똑같이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찍었다. 주인공 자리가 정말 많은 분들 도움으로 이뤄지는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플라멩코는 3개월 연습했다. 선생님을 만났을 때부터 단기간에 완성되는 춤이 아니다, 춤 중에서도 어려운 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작을 하면서도 많이 어려웠지만, 따라 하려고 하면 흉내 내는 것처럼만 보이더라. 선생님 말씀처럼 영혼의 춤, 한의 춤이라 영혼에 더 접근한 춤을 춰야되는구나 싶었고, 그 표현이 더 어려웠다”라고 플라멩코 고충을 토로했다.
최성은은 소심한 구청 주임 ‘연경’ 역을 맡아 신선한 에너지를 더했다.
최성은은 “(염)혜란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매 순간 좋았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만나서 영화의 톤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꽤 가졌다”라며 “혜란 선배님이 먼저 용기 내 불안감이든 걱정이든 연약할 수 있다는 마음들을 드러내 주셔서 그게 진짜 큰 힘이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룹 오마이걸 아린이 때늦은 반항기를 겪는 딸 ‘해리’로 분해 모녀간의 단짠 서사를 완성했다.
아린은 “‘서울괴담’ 때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는 현장이었다”라며 “염혜란 선배님이 대사 해주시면 ‘해리’가 되어 말이 나왔다.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라고 털어놨다.
단편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로 제3회 전주 단편영화제 대상인 전주 꽃심상을 수상하며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조현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매드 댄스 오피스’는 오는 3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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