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가수 김완선이 데뷔 40주년에 뉴욕에서 화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김완선의 개인전 ‘아이콘 온 디맨드(Icon On Demand)’가 오는 13일부터 뉴욕 텐리 문화원(Tenri Cultural Institute)에서 열려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미술 비평가 탈리아 브라초풀로스(Thalia Vrachopoulos) 박사는 “과거 팝 아이콘으로서의 삶을 지배했던 강압적인 시스템을 해체하고, 예술가로서의 자율성을 확립하려는 치열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초풀로스 박사는 비평을 통해 김완선을 ‘한국의 마돈나’를 넘어선 변혁적 인물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김완선의 무대는 현대성과 해방의 상징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피로와 규율, 통제라는 은폐된 구조가 존재했다”라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제조된 페르소나와 실재적 자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인 ‘무제-빨강(Untitled-Red)’과 ‘자화상’에 주목했다.
브라초풀로스 박사는 찢겨진 가면 사이로 눈물을 흘리는 여성의 눈을 묘사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투명성’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심리적 상흔을 탁월하게 시각화했다고 평했다.
또한 에드바르 뭉크의 색채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조를 통해 ‘성적 아이콘’으로 소비되던 신체를 ‘성찰의 대상’으로 전환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전시 제목인 ‘아이콘 온 디맨드(Icon On Demand)’는 과거 수요(Demand)에 의해 움직이던 팝 스타로서의 삶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이제는 스스로 이미지를 생산하는 ‘주체(Author)’가 됐음을 선언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브라초풀로스 박사는 “예술적 재창조의 메카인 뉴욕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완선이 아이돌에서 자기 이미지의 저자로, 수요의 대상에서 발화의 주체로 전이되는 결정적 무대”라며 “가시성이 남긴 상처를 미학적 사유로 승화시킨 그녀의 행보는 매우 심오한 제스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완선의 뉴욕 개인전은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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