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배우 문근영의 연극 복귀작 ‘오펀스’가 젠더 프리로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티오엠에서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문근영, 박지일, 우현주, 양소민, 정인지, 최석진, 오승훈,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펀스’는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198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했다.
또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1986년 런던 공연으로 해롤드 역의 알버트 피니가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3년 브로드웨이 공연은 토니상 최우수 재연 공연상 후보, 연극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펀스’는 약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80년대 미국에서 쓰여졌으며, 꽤 영향력 있었던 작품이다. 유사 가족의 이야기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젊은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해롤드가 어른으로서 전해주고 싶은 위안과 격려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반응이 있었다. 관객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해롤드 역은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이 맡았다. 우현주는 “각 캐릭터의 매력이 다르다. 남자 배우 버전은 남성스러움을 강조할 필요없을 만큼 더 자연스럽다. 젠더 프리는 한국에서 처음인데, 여차하면 엄마처럼 보일 수 있어서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갱스터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트릿 역의 정인지, 문근영, 최석진, 오승훈 역시 젠더 프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인지는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접근했다. 인물을 이해하니까 성별은 부차적으로 느껴졌다.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끼리 이야기 하고, 설득력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승훈은 “정말 좋은 작품이다. 위로와 격려를 드릴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필립 역의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도 입을 열었다. 김시유는 “필립은 사회와 단절됐던 아이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그 안에서 보여지는 순수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해롤드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지난 2017년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다가 완치 후 오랜만에 복귀했다. 문근영은 “‘오펀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이 주는 위로와 메시지가 와닿았기 때문이다. 사실 트릿 역할, 젠더 프리 지점을 많이 고민했다. 거의 매일 밤 대본을 읽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본을 수없이 읽고 나니까 도전하고 싶고,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다. 칼 돌리는 연습도 많이 했고, 액션 연기도 허술하지 않게 하려고 많이 연습했다. 저같은 경우 욕을 잘 못해서 ‘시X’ 발음을 주변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일은 “감격스럽다”며 “명예로운 작품과 역할이다. 10년 전에 이 작품을 처음했다. 해롤드 같은 어른에게 따뜻한 격려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초연 후 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았다. 작품이 새롭게 탄생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태형 연출가는 “오랫동안 공연하고 싶은 작품이다. 잊혀질 때쯤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찾아오겠다.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좋은 배우다”라고 했다.
한편 ‘오펀스’는 지난 10일 개막했으며,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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