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배우 남궁민 권율 지일주가 올해 강렬한 악역 연기로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 2014년 배우 이유리는 MBC '왔다 장보리'로 연민정 열풍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그해 MBC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면서 악역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가운데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남궁민, 권율, 지일주 등 남자 배우들의 강렬한 악역 변신 역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악역을 연기할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우들이었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악역 연기를 소름끼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SBS '냄새를 보는 소년'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해 한 차례 악역의 맛을 봤던 남궁민은 내친김에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진정한 악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당시 남궁민은 잔인한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극악무도한 재벌 후게자 남규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분노조절 장애를 갖고 있던 남규만은 1회 1악행 이상을 행할 정도로 폭행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역대급 소시오패스 살인마였다.
충격적인 모습의 남궁민이었지만 지난 7월 종영한 SBS '미녀공심이'에선 싸움이면 싸움, 공부면 공부 뭐하나 못하는 게 없는 유쾌한 동네 테리우스이자 인권 변호사 안단태로 변신, 호평받았다. 강렬했던 남규만 이미지를 버리고 능글맞은 캐릭터를 입은 남궁민은 남규만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권율도 남궁민의 뒤를 잇는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 종영한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 섹시한 절대 악령 주혜성 역을 맡았던 권율은 극 후반 정체가 악귀라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여기서 권율은 특유의 부드러운 외모와 눈빛,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훈남 주혜성 캐릭터를 완성, 완벽남이 무엇인지 보여주다가도 상황에 따라 냉혈한 악인으로 돌변하는 등 극과 극의 온도차를 지닌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권율은 악인의 끝판왕 그 자체였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권율 연기 포텐 터졌다”, “권율이 인생 연기 덕분에 방송 몰입감 최고였다”며 권율표 반전 악인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렇다면 악역 꿈나무도 있다. 지난 27일 호평 속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정예은(한승연 분)의 남자친구이자 나쁜 남자의 대명사 고두영 역으로 주목받은 지일주가 그 주인공. 고두영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나쁜X' 그 자체였다. 심지어 극 후반엔 자격지심 때문에 헤어진 여자친구 정예은을 납치, 감금하고 잔인하게 폭행까지 선사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같이 지일주는 '청춘시대'에서 나쁜 남자와 악행의 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그는 쉽지 않는 악역 캐릭터에도 불구, 강하고 거친 언행을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데뷔 9년만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제 악역은 배우들에게 기피대상이 아니라 기회다. 올해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남궁민, 권율, 지일주는 연기력만 갖춰진다면 악역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