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박준화 감독이 ‘21세기 대군부인’에게 쏟아진 질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16일 MBC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유지원/연출 박준화)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1세기 대군부인’(이하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인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신분 타파 로맨스로,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뮤즈와 만난 박준화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일어서서 사과부터 했다. 박준화 감독은 “드라마 촬영 후 MBC에서 인터뷰한 적 있는데, 당시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하고 힐링되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힐링보다는 불편하고 죄송한 상황을 만들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 드라마를 여태까지 같이 노력하면서 만든 배우들이 노력에 대한 보상보다 어려움을 느끼게 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준화 감독은 ‘대군부인’에 뒤늦게 합류했다. 합류를 늦게 한 만큼,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단다. “‘대군부인’은 준비 기간이 길어야 하는 드라마인데, 너무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아직도 조선의 왕과 왕실이 존재할 수 있는지 설득해야 했다. 의상, 미술 등 납득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다.”
이어 “판타지 설정의 드라마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방향성이 각자 굉장히 다르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어떠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씩 간극을 주고, 의상팀과 미술팀이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초반에 정말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대비를 주며 어느 정도 지침을 줬다. 그 지침 아래 치열하게 준비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제가 잘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설정과 고증 오류를 범한 작가의 근황도 전했다. “사실 작가님도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다. 본인 스스로가 이런 결과를 만들고 조금 더 고민하지 못한 것에 대해 힘들어한다. ‘왜 모든 분께 불편함을 드리는 상황을 만들게 됐지?’ 하는 후회가 섞인 생각에 힘들어하신다.”
([뮤: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na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