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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뮤직]YG 창립 30주년..‘아티스트 중심주의’로 K팝의 패러다임 바꾸다

입력 2026-05-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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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사진=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사진=YG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오늘(20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2026년은 YG에게 특히 상징적인 해다. K팝 보이그룹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았고, 글로벌 팝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한 블랙핑크 역시 데뷔 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1996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제작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YG의 30년은 기존 한국형 기획사 시스템의 틀에 끊임없이 다른 해답을 제시해 온 시간이었다.

아티스트의 창작을 제도가 아닌 결과물 중심으로 독려해 온 YG의 독자 노선은 오늘날 K팝이 단순한 하이틴 문화를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와 글로벌 팝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힙합을 중심축으로 삼되 R&B,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를 유연하게 흡수한 음악적 확장성,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체화하면서도 대중성과의 균형을 유지해 온 감각 역시 YG 색채를 규정한 핵심 요소였다. 이에 30주년을 맞아, YG가 구축해 온 ‘YG형 프로듀싱 시스템’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2NE1/사진=YG
2NE1/사진=YG

#‘주입’ 대신 ‘자율’을..아티스트가 크리에이터로 서기까지

YG가 타 대형 기획사들과 궤를 달리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아티스트를 완성품으로 빚어내기보다,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었다. 회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아티스트는 이를 수행하는 구조 대신, 재능 있는 원석이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제작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원타임 멤버들이 당시로서는 드물게 앨범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그 시작을 알렸고, 이후 빅뱅의 지드래곤이 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했다.

빅뱅/사진=YG
빅뱅/사진=YG

물론 이 구조가 완전한 위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음악적 완성도와 최종 방향성에 대한 판단은 유지하면서도 아티스트가 창작의 주체로 서도록 여백을 두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빅뱅은 K팝 신에서 아이돌이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선구적 사례로 남았다. 위너, 아이콘, 트레저로 이어지는 계보 역시 이 기조 안에서 단순 퍼포머가 아닌 크리에이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블랙핑크/사진=YG
블랙핑크/사진=YG

#블랙뮤직에서 하이엔드까지, 장르를 산업으로 확장하다

YG가 K팝 비즈니스의 외연을 넓힌 방식은 음악 안에서만 설명되지 않는다. 힙합과 R&B라는 블랙뮤직의 문법이 스트리트 패션 감수성과 결합하면서, YG 아티스트들은 무대 밖에서도 트렌드를 만드는 존재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가 걸친 것, 그가 선택한 브랜드는 그 자체로 뉴스가 됐고, K팝 아티스트가 패션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가시화했다.

2NE1은 또 다른 방식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기존 걸그룹의 공식을 거부하는 강렬한 에너지와 파격적인 스타일링은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는 시도였다. 이러한 흐름은 테디의 프로듀싱을 통해 블랙핑크로 이어졌고, 블랙핑크는 이를 글로벌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각각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대표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된 것은, K팝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가 음악 영역을 넘어 독자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힙합의 스웨그를 하이엔드의 언어로 번역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고, 그 과정은 YG라는 한 기획사 안에서 고스란히 축적됐다.

베이비몬스터/사진=YG
베이비몬스터/사진=YG
트레저/사진=YG
트레저/사진=YG

#‘YG DNA’의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던 라인업 고착화 우려와 달리, YG가 지난 30년 동안 다듬어 온 핵심 정체성은 차세대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선배들이 구축한 무대 장악력과 실력 중심주의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에게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

최근 미니 3집 ‘춤(CHOOM)’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베이비몬스터는 YG 특유의 완성도 중심 철학이 반영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레저 역시 오는 6월 1일 힙합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미니 4집 [NEW WAV]를 발매, YG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음 세대의 언어로 풀어낼 채비를 마쳤다.

이 같은 흐름은 올가을 공개 예정인 신인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창작 참여를 중시하는 방향성, 그리고 이를 최종 단계에서 가장 정교한 프레임으로 완성해 내는 프로듀싱 시스템. YG가 30년간 고수해 온 성공 방식이자, 앞으로의 3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다.


psh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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