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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장해제]“BTS 아냐”고 묻던 인도 친구들‥유튜버 임진현이 말하는 ‘선 넘는’ 문화 이야기

입력 2026-05-28 1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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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장해제’, 긴장 풀고 한 가장 솔직한 인터뷰

‘No Tension Podcast’를 이끌 LikeDatOnly채널의 유튜버

인도에서 17년을 산 청년의 때론 비장해서 더 코믹한, 날 것의 이야기

임진현/사진=윤병찬 기자
임진현/사진=윤병찬 기자

[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한때 한국은 낯선 나라였지만, 지금 인도의 젊은 세대에게 K-팝과 BTS는 익숙한 문화가 됐다. 17년간 인도에서 자란 크리에이터 ‘LikeDatOnly’ 임진현은 그 변화의 흐름을 현지에서 직접 체감해 온 인물이다.

유튜브 채널 ‘LikeDatOnly’를 운영 중인 임진현은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국인이지만 유치원 시절부터 약 17년간 인도에서 생활했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현지 학교 다니며 자랐다. 현지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특유의 친화력과 생존력으로 자연스럽게 인도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졌다.

현재 그는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자극적인 형식보다 사람이 전면에 드러나는 기록형 영상에 가까운 분위기다. 대학 입학 전까지 식당, 공장, 영어학원, 통역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한 그는, 현재 힌디어 기반 한국어 교육 사업과 영상 촬영·편집 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팟캐스트와 광고, 영화·드라마 출연 제안까지 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위치에 서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감각’을 가진 그는 이제 두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오는 28일 첫 선을 보이는 헤럴드뮤즈의 신규 고민 상담 예능 ‘노 텐션 팟캐스트(No Tension Podcast)’.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인 가운데, 프로그램의 메인 MC이자 ‘프로 고민 상담러’로 활약할 그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만났다.

임진현/사진=윤병찬 기자
임진현/사진=윤병찬 기자

-어릴 때부터 인도에서 오래 생활했는데,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가장 강하게 느끼는 순간은 언제였나. 반대로 한국보다 인도가 더 익숙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

▶ 사실 군 입대 전까지 잘 느끼지 못했다. 인도에서 자라다 보니까 군대를 잊고 있었는데, 입대를 앞두고 ‘내가 한국인이었구나’ 세게 느꼈다. 한국인이라고 느낄 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고, 한국에 와서도 인도인이라고 느껴졌다. 군 생활을 하다 보니까 한국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인도는 슬로우 라이프인데, 한국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지 학교에 다녔다고 들었다. 한국인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란 경험이 지금의 성격이나 콘텐츠 방식에도 영향을 줬다고 느끼나.

▶ 100% 그렇다. 어릴 때부터 인도에 있어서 한국인 친구가 거의 없었다. 제 성격이나 개그, 말하는 방식에 있어서 한국인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쟤는 뭔가 다르다’, ‘쟤는 참 독특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콘텐츠 역시 인도를 타겟으로 하고 있지 않나. 인도에서 자란 경험이 영향을 많이 끼쳤고, 제 전반적인 삶이 인도화 됐다고 생각한다.

-20대에 식당, 공장, 통역, 사업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했다. 수많은 일을 경험한 후 결국 다시 유튜브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 그동안 해온 일들이 엄청나게 잘됐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저는 성공할 때까지 하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라는 마인드다. 하나를 붙잡고 오래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붙잡고 하고 싶었다. 어릴 때 유튜브를 잠깐 했었는데, 계속 생각났다. 쉴 때도 영상은 계속 찍으며 기록했다. 좋아서 찍는 건데 왜 기록용으로만 소장하고 있는지 생각이 들었고, 이젠 진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더 집중하겠다.

-요즘 콘텐츠는 짧고 빠른 소비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인데, 본인은 오히려 ‘사람 냄새나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떤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 제 경험상 결국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 SNS 플랫폼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이것도 결국 인간관계다. 짧게 스쳐 가는 사람보다 진득한 사람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숏폼만 해서는 남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풀어가는 걸 잘해서 롱폼을 도전하고 싶었다.

-과거에는 방송을 통해 해외 문화를 접했다면, 지금은 유튜브나 SNS로 훨씬 개인적인 방식의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대가 됐다. 직접 체감하는 변화도 있나.

▶ 그간 한국과 인도의 문화, 음식과 관련한 영상을 많이 만들었다. 생각보다 인도 친구들이 SNS 플랫폼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SNS를 시작한 지 4년 차에는 인도도 한국과 관련된 사업을 많이 했고, 덕분에 광고도 되게 많이 들어왔다. 인도에서도 스타보다는 인도를 잘 알고 말을 잘하는 한국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찾더라. 애초에 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친구들 역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엄청나게 찾아보더라. 아무래도 K-팝과 BTS(방탄소년단)의 영향인 것 같다. 특히, BTS에 열광하며 제게도 “만나본 적 없냐”고 물어볼 정도다.

-인도에서는 광고나 영화·드라마 출연 제안도 받았다고 들었다. 한국인 출신 크리에이터로서 인도에서 촬영한 경험은 어땠나.

▶ 영화 등 카메오 제의는 들어와도 하지 않았다. 광고를 찍은 적 있다. 힌디어를 할 줄 알지만, 대본이 4~5페이지 분량이라 어려웠다. 현장에서 밤새 외워서 촬영했다. 드라마, 영화 등을 찍는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휴대전화로만 영상을 찍어 오다가 대형 카메라로 광고를 찍게 되니까 부담됐다. 특별한 경험이었고, 새로운 직업군을 체험해 본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는 아직 ‘인도’라는 문화 자체가 낯설게 소비되는 경우도 많다. 두 문화를 잇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양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 제가 ‘서로 좋아해 주세요’라고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두 문화를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극복했다. 처음엔 놀림도 많이 당하고 적응 못해 몸이 아프기도 했다. 좋은 사람들이 생기면서 그 힘으로 콘텐츠도 제작하게 됐다. 나같은 사람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고, 조금은 달라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생긴 것도 다르고, 마시고 먹는 게 다르더라도 우리가 함께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같이 지내기 위해서는 조그만 사랑과 존중이 있어야 한다. 받은 걸 갚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조회수나 유명세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임진현’이라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 나를 봐주는 ‘한 사람’이다. 유튜브는 이제 막 시작이다. 댓글을 다 보고 있는데, 한 명 한 명의 댓글이 제 마음을 울리고 큰 힘이 된다. 만약 채널이 커진다면 댓글을 다 못 읽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처음에 댓글을 달아줬던 한두 사람을 떠올리며 나아간다면 안 흔들리지 않을까. 한 사람을 생각하며 꾸준히 하고 싶다.

-헤럴드뮤즈의 새 콘텐츠 ‘No Tension Podcast’ MC를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새롭게 도전하는 콘텐츠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 제 채널에서 팟캐스트 또는 토크쇼를 해보려고 고민하던 찰나에 제의받아 MC를 맡게 됐다. ‘내가 해도 되나’ 싶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사연을 듣고 공감해 줄 수 있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이번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게 됐다.

이제 한국도 다문화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들도 똑같이 살길 바라는 경우가 많아질 거다. 팟캐스트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면 좋겠다.


na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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