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무한도전'이 정극연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꽤 그럴듯 했다.
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2016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 편이 방송됐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무한상사'는 멤버들이 회사원으로 분해 펼치는 콩트 코너였다.
하지만 2016년판의 제작진으로 드라마 '사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합류하면서 판이 커졌다. 여기에 배우 김혜수, 이제훈, 쿠니무라 준, 빅뱅 지드래곤 등이 합류하면서 웬만한 영화 부럽지 않은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실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그리고 배우들 등은 '무한도전'의 애청자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무한상사' 프로젝트에 쏠린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의 불안감 역시 가중됐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망하면 내 탓일 것 같다" "내가 왜 이걸 맡는다고 했을까"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걱정이었던 건 '무한도전' 멤버들의 연기 경력이 일천하다는 사실. 정준하와 하하를 제외한 이들은 드라마 시스템이 생소할뿐더러, 발성이나 대사 전달 등도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걱정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무한상사', 걱정이 너무 컸던 탓일까. 생각보단 그럴 듯 했다. 무엇보다 정극 연기 경험이 있는 정준하와 하하를 중심축에 둔 영리한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유재석의 발군의 연기까지 더해졌다. 가장 우려가 되었던 박명수와 황광희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발연기'(발로 하는 듯한 연기) 대란이 예상됐던 '무한상사'는 생각보다 차분했고, 묵직한 톤이 인상적이었다. 웃겨야 한다는 본능의 '무한도전'이 멤버들은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콤비의 마법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한도전'이 스릴러가 가능할 줄이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또 하나의 성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