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곡성'으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무한상사'에 출연했다. '끝판왕'은 나중에 등장한다 했던가. 그의 존재감, 20초면 충분했다.
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코너 '2016 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이 방송됐다. 누군가에 쫓기던 유재석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충격적인 오프닝이 시작이었다. 이후 전석호 대리는 심장마비로, 손종학 부장은 퇴근하다가 의문사 등 무한상사 내 줄초상이 이어졌다.
의식을 잃은 유재석 역시 뭔가를 찾아야 한다고 되뇌었다. 그의 회상에 따르면 증거를 가진 건 김희원. 하지만 두려움에 떨던 김희원 역시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리고 이 의문의 연쇄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정준하 과장과 하하 대리가 나섰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전개. 과연 스릴러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대본다웠다.
그런데 말미에 힌트가 주어졌다. 쿠니무라 준이 의미심장한 등장을 한 것. 어디론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의 주변으로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었다. 이는 그가 외지인으로 등장했던 영화 '곡성'과 흡사한 설정이다.
앞서 무한상사 직원들의 의문의 죽음 뒤에는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검은 세력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묘사됐다. 유재석이 괴한들에게 쫓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건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한 형사로 등장한 이제훈 역시 누군가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나선 정준하와 하하를 두고 "파리떼가 꼬였다"라고 보고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봤을 때 가장 유력한 배후는 쿠니무라 준이다. 과연 그가 무한상사 직원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범인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쿠니무라 준은 길지 않은 분량에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화면을 꽉 채웠다. '곡성'에서 눈빛만으로 많은 관객들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그다웠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그를 섭외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서 미팅을 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시선강탈 등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