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뮤:터뷰②]에 이어‥)정문성은 “감독님은 어쨌든 저를 되게 좋은 사람, 선한 사람의 이미지로 보셨던 것 같다. 드라마도 이것저것 보신 것중 그런 것들이 닿았던 것 같다. 여러 각도로 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 판단해서 저를 캐스팅한 것 같다. 너무 범인 같지도 않고 범인을 연기했을 때 쎄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을 받았을 때 ‘허수아비’라고 해서 ‘이것 재밌을 것 같은데?’ 했다. 요즘 재밌고 따뜻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 많지 않나. ‘허수아비’는 그런 느낌이랑 좀 다르니까 관심이 생겼다. 읽다 보니까 내가 그 허수아비인거다. 내용을 다 보지 않았음에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프롤로그, 에필로그에서 태주랑 일대일로 계속 감정 싸움을 하는 게 너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쇄살인마 이기환(이용우)의 정체가 밝혀졌던 7화 엔딩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인임에도 깜짝 놀랐다는 정문성은 “감독님이 마지막 화가 아니라 7화를 모여서 보자고 하는 거다. 박해수, 이희준, 감독님, 곽선영, 다른 배우들, 관계자 등 해서 다 같이 봤는데 모두 제 얼굴 나오자마자 ‘오’ 했다. 리액션 컷이라고 제 대사 컷이 아니다. 듣고 있는 얼굴이었고,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원래 편집대로라면 제가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안 하고 사진처럼 가만히 있으니까 거기서 다들 너무 놀랐다. 감독님은 엄청 흐뭇했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수(강태주 역)와 일대일로 주고 받는 에필로그, 프롤로그 신들도 모두 인상적이다. 이를 하루만에 다 찍었다고. 정문성은 “연극 한편 정도의 분량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찍고, 초반에 좀 어색한듯 하다가 두뇌싸움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박해수 배우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감정이 닿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닿았ㅆ다. 그때부터는 엄청 재밌게 했다. 시간이 없어서 세 신 정도를 못 찍게 됐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우리 그냥 양해를 구하고 밤새더라도 다 찍는 게 어떻겠냐 했는데 감독님이 막으셨다. 안 막았으면 큰일났다. 그걸 찍고 둘다 며칠 아팠다. ‘드라마 하면서 내가 이렇게 원없이 연기한 적이 있었나?’ 계속 연기만 했으니까 저는 되게 좋았다.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나. 좋은 경험이었고, (박해수가)워낙에 잘하니까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정문성은 “현장 분위기가 제가 갔던 현장 중 최고일 정도로 다 좋은 사람밖에 없었고 웃고 있었다. 감독님 진짜 리스펙하는 게 정말 한여름에 찍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후 3시까지 스태프들을 쉬게 해줬다. 그럼 힘내서 열심히 찍었다. 대본이 이미 나와있는데 이해가 안될 부분이 없을 정도로 꽉 차있고 세팅까지 완벽했으니 여기서 NG가 나면 이상하다. 좋은 환경을 줬는데 NG를 내면 대본을 안 본 것”이라며 “(감독님이)다시 해달라고 하시는 게 별로 없어서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좀 불안했다.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인데 이상하게 나오면 감독님 미워할 것 같았는데, 그대로 옮기면서 연출까지 집어넣고 배우 연기까지 잘 보이게 완벽하게 해주셔서 지금은 무한신뢰를 갖고 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psh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