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장해제’, 긴장 풀고 꺼낸 가장 솔직한 이야기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크리에이터 ‘Annieya’
K-콘텐츠로 알게 된 나라, 직접 살아보니 달랐다
[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한류는 이제 특정 국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팝과 K-드라마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문화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다소 멀게 느껴지는 파키스탄에서는 어떨까.
유튜브 채널 ‘Annieya’를 운영 중인 애니는 그 질문에 가장 생생하게 답할 수 있는 인물이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지난 2023년 한국 정부 장학생으로 입국해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을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한국어를 거의 모르던 상황에서 한국에 왔지만, 이제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방송과 콘텐츠 촬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K-콘텐츠를 소비하던 시청자에서, 한국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된 셈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파키스탄을 알리기 위해 애니는 앞장설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파키스탄의 두 문화 사이에서 비롯된 애니의 꿈이 궁금해졌다.
헤럴드뮤즈의 고민 상담 예능 ‘노 텐션 팟캐스트(No Tension Podcast)’의 첫 게스트로 나선 애니와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만났다.
-파키스탄에서 생활할 당시 K-팝이나 K-드라마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나. 현지에서 언급되는 한국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
▶ 2023년, 한국에 유학하러 올 때 파키스탄에서 한국은 굉장히 인기 있는 나라였다. 코로나 시기에 한류가 대폭발했다. 최근 고향에 갔을 때도 TV에서 더빙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됐다. 자막이 아닌 파키스탄 현지 말로 더빙됐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된다. 요즘 드라마보다는 ‘사랑의 불시착’ 등 예전 드라마 위주로 방영된다.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처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콘텐츠들은 파키스탄에서도 화제가 됐나. 직접 체감한 반응이 궁금하다.
▶ 아무래도 파키스탄 내에서 제일 많이 언급되는 K-팝 아티스트는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다. 두 그룹의 인기가 대단하다. 예전에는 파키스탄에 한국인이 오면 중국에서 왔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왔냐고 먼저 물어본다. 젊은 사람들이 BTS 등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K-드라마 인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파키스탄은 K-팝 시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있다. 실제 현지 젊은 세대의 관심도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
▶ 현지에 K-팝 댄스를 커버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BTS 곡명에서 따온 ‘Dynamite’ 크루가 있는데,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K-팝 댄스를 꾸준히 커버한다. 이 외에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K-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한국말로 노래도 한다. 그룹 블리처스는 파키스탄에서 먼저 데뷔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더라.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지대하게 보여주지만 아직은 문화, 경제 규모 등의 차이로 낯을 가리는 것 같다. 파키스탄에는 아직 해외 아티스트들이 잘 오지 않는다. 안전 문제도 있지만, 공연 티켓 값이 비싸면 저소득층 팬들은 가지 못할 거다. 그래서 많이 오지 않는 것 같다.
-파키스탄 친구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로 인식되고 있나. 실제로 주변 친구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듣고 싶다.
▶ 한국 제품을 신뢰성 있는 제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다소 비싸더라도 한국의 가전제품을 쓰려고 하고 신뢰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장학 사업이 글로벌로 확장돼 유학하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도 있다. 많은 젊은 사람이 K-팝의 영향을 받아 한국으로의 유학도 많이 생각한다. 파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도 많이 하고, 실습도 많이 해서 그렇다. 워킹 홀리데이 할 나라로도 많이 선호한다.
-파키스탄에서만 생활하다가 2023년 처음 한국에 왔다. 콘텐츠로 보던 한국과 실제 한국이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
▶ 카페, 식당 등 전반적인 문화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보다 달랐던 것 같다. 드라마나 K-콘텐츠에서는 친근하고 말을 먼저 거는 모습이 많았다면, 실제로 겪은 한국인들은 수줍음이 많거나 말을 먼저 걸진 않더라. 학교 생활할 때 좋은 점도 많았지만, 공부하거나 팀플(팀 프로젝트)할 때는 다소 형식적이거나 표면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겪었다.
-한국에서 대학생, 유학생,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 애니라는 사람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조금 배우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한류를 접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오래 머무를 방법은 유학이더라. 한국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의 삶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문화와 사람들의 태도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면서 적응하게 됐다. 주위에 유튜버 친구들이 많아서 영상을 찍어보라고 권유받았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상을 올리게 됐는데, 꾸준히 올리지 않더라도 관심받게 됐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의 안 좋은 점, 안 좋은 경험을 많이 찾아보고 왔다. 그래서 제 브이로그에 담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 K-드라마나 콘텐츠로만 접하는 한국의 모습이 아닌, 실제 사람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한국은 아직 파키스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파키스탄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파키스탄에 관한 편견이나 궁금증을 알려드리겠다.
-방송이나 콘텐츠 촬영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 파키스탄 출신 방송인이 흔치 않은데,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방송인이 될 생각이 있나.
▶ 그간 라디오, 유튜브 방송 등에만 출연했다. 앞으로 ‘비정상회담’, ‘대한외국인’ 같은 포맷의 예능이 있다면, 파키스탄 출신을 넘어 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참여하고 싶다.
파키스탄을 알리는 기자로도 활동하고 싶다.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인맥을 쌓는 등 나만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전달하고 싶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기자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의미 있는 전달을 하는 방송 기자가 되고 싶다.
-헤럴드뮤즈의 새 콘텐츠 ‘No Tension Podcast’의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소감과 함께 영상 시청 포인트를 짚어달라.
▶ 첫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영광이라 생각했다. 호스트 임진현 씨가 워낙 편안하게 진행을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차이점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뮤:장해제]는 헤럴드뮤즈 유튜브 글로벌 고민 상담 프로그램 ‘No Tension Podcast’의 특별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다.
국경을 넘나드는 고민상담소 ‘No Tension Podcast’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헤럴드뮤즈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na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