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배우 진선규의 말에선 연기에 대한 열망이 뚝뚝 묻어났다.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싶다는 그는 어느덧 현장에서 굵직한 선배가 됐는데, 그만큼 다양한 후배 배우들과도 신선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그의 연기 인생은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후에도 연극과 뮤지컬 등을 오가며 활약한 진선규는 단역으로 촘촘하게 필모그래피를 쌓다 2017년,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영화 <범죄도시>가 그에게 찾아온 것. <범죄도시>에서 진선규는 기존 선한 이미지에서 탈피, 흑룡파 2인자 위성락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다수의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크린에서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봉팔 형사 역을 맡아 코믹 연기와 액션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고, 이후 진선규는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애마> 등에서도 열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진선규는 “예전 인터뷰에서도 ‘물 들어올 때 노 안 젓고 지도를 먼저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배우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니 제가 타고 있는 배를 넓히는 등 노를 젓기보다 경험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선규는 쉽 없이 작품을 하는 이유로 “경험을 쌓으면서 동료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고, 필요한 부분에서 특별 출연도 조연도 주연도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작품수가 많아진 것 같다”며 “작품을 대하는 느낌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런 마음들 때문에 준비가 되면 노를 한번 힘차게 저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은 젓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진선규에게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젊은 배우는 누구일까.
진선규는 이에 큰 고민 없이 배우 이도현을 꼽았다. 진선규는 “아내인 박보경이 이도현과 <나쁜엄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촬영하고 와서 그렇게 칭찬을 하더라. 착하고 연기를 잘한다면서. 그래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나온 배우들이 다 반짝반짝 빛나서, 안 해 본 배우들과 많이 연기해 보고 싶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면서 “저 역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전했다. 본인도 배우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건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선규는 또 박지훈을 꼽았다. 진선규는 “박지훈 배우의 눈빛을 저도 눈앞에서 보고 싶다”며 “내 앞에 있으면 저절로 캐릭터로서 연기하게끔 하는 배우라는 이야길 듣기도 했다. 예전엔 후배 입장에서 같이 하고 싶은 선배들을 꼽고 우러러봤는데, 이젠 오히려 같이 하고픈 후배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여전히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는 진선규는 배역을 크게 가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면 본인의 연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진선규는 “연기도 유행이 있고 흐름이 있지 않나. 저 역시 저의 패턴과 흐름보다는 여러 세대가 하는 연기를 해내고 싶고,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고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진선규가 새로운 코미디 연기로 열연한 영화 <남편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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