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천만 대전으로 뜨거웠던 여름 극장가, 그만큼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2016년 첫 천만 영화 '부산행'의 최귀화부터 '밀정'서 실질적 주인공급 존재감을 드러낸 이병헌까지. 관객의 마음을 훔친 이들을 모았다.
◆ '곡성' '부산행' 최귀화
배우 최귀화는 올 상반기를 달군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과 '부산행'(감독 연상호)이다. 8일 기준 각각 누적 관객 수 약 700만과 1154만 명을 기록했다. 최귀화는 '곡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린 동네 정육점 주인 병규로 분했다. 그는 외지인과 사투를 벌이는 곽도원(종식)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또한 '부산행'에서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부산을 향해 달리는 KTX 행 열차에 탑승한 노숙자 역을 맡았다. 정체불명의 재난 속에 공유, 마동석 등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최귀화는 배역을 위해 실제로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경험했다고.
◆ '덕혜옹주' 고수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의 신스틸러는 단연 고수다. 이우 왕자 역으로 깜짝 출연한 그는 기품 있는 외모로 실존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이우 왕자는 덕혜옹주의 조카로, 독립운동에 힘썼지만 해방을 앞두고 1954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돼 사망한 비운의 인물이다.
허진호 감독은 고수에 대해 "역할이 너무 작아서 출연해줄까 싶었는데 선뜻 결정해줘서 고마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실제 이우 왕자는 외모가 뛰어나고 민족의식이 강했다"라며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던 기쁨을 드러냈다.
◆ '터널' 남지현
출연을 하고도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경우도 있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의 남지현이 대표적이다. 극 중 그는 무너진 터널에 고립된 미나를 연기했다. 이정수(하정우)와 더불어 붕괴사고의 생존자다. 하정우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강아지 탱이는 그의 애완견이다.
하지만 남지현은 '터널'이 개봉한 뒤에도 언론 노출을 꺼렸다. 그의 등장이 스포일러에 해당하기 때문. 남지현 역시 헤럴드POP에 "지인들도 내가 '터널'에 나오는 걸 모르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 '밀정' 이병헌
이병헌은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에 출연해 신스틸러 끝판왕에 등극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독립운동을 하던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첩보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송강호와 공유가 일본 경찰 이정출과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그런데 이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있다. 의열단 수장 정채산 역의 이병헌이다. 그는 길지 않은 등장에도 남다른 아우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월드스타다운 활약이었다는 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