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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X장영남 연기 대전 잘 전달되리라 확신” ‘동궁’ 제작진, 자신 있던 이유 [일문일답]

입력 2026-07-23 09: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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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제작진이 촬영부터 조명, 미술까지 공들인 부분에 대해 말했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동궁’은 공개 이후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귀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세계관을 수려하게 표현한 연출팀을 향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귀의 세계부터 귀매 탄생의 비밀, 액션까지. 감각적인 연출과 정교한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동궁’의 베테랑 제작진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하 박정훈 촬영감독, 김승규 조명감독, 이목원 미술감독의 일문일답 전문.

Q. <동궁>의 촬영 콘셉트 및 최정규 감독,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

박정훈 촬영감독: 현실 세계에서는 서사와 분위기에 맞는 정돈된 풀샷, 바스트샷의 정공법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그림의 한국적인 정서와 정적인 미학에 충실했지만, 귀의 세계의 접근은 물론 달랐다. 카메라가 보여줄 수 있는 오락적인 부분의 극대화를 고민했다.

부마다 등장하는 귀매, 원귀 등 판타지 요소에 각자의 공간을 부여하고, 그 안에서 차별화된 색을 찾고자 고민했다. 액션 시퀀스 또한 구천이 상대하는 존재마다 다른 콘셉트를 고민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Q. 촬영이 기대됐던 장면과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박정훈 촬영감독: 귀의 세계의 표현이었다. 미술만으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고, 무작정 CG에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일치된 하나의 이미지를 두고 모두의 협업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했다. 막연한 이미지를 일치화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귀의 세계 안에서 대기감의 변화를 표현하고 싶어서 ‘약간의 고속촬영’을 설계했다.

실제 촬영장에서 찍어 보지 않으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귀의 세계 촬영 전에 긴장했던 게 기억난다. 처음 귀의 세계를 찍던 날, 바람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스모그를 보는 순간 확신했다. 계획했던 이미지에서 현장에 특수효과팀과 미술팀의 양념이 더해지니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그림이 나왔다.

Q. 인물의 특징과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고민한 지점

박정훈 촬영감독: 조명의 역할이 컸다. 시리즈 특성상 장시간 어둠을 볼 때 피로도가 존재한다. 그 안에서 조명을 통한 부드러운 스킨톤과 묵직한 블랙 표현 덕에 캐릭터를 돋보이게 찍을 수 있었다. 김승규 조명감독님의 공이다.

구천과 생강 그리고 대비(장영남)를 담을 때의 접근과 왕을 다룰 때의 접근이 달랐다. 상황에 따라 렌즈를 달리 사용했고, 근엄함과 미스터리함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샷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믿고 같이 응원해 준 감독님 포함 제작진에게 고맙다.

Q. 액션 장면의 촬영에서 신경 쓴 부분

박정훈 촬영감독: 촬영이 줄 수 있는 오락적 기능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등장한 귀매나 원귀마다 다른 색상과 다른 콘셉트를 정해서 촬영했다. 항상 액션 콘티를 통해 미리 준비해서 의논해 주고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무술팀에 존경심을 느꼈다.

Q. <동궁>의 관전 포인트

박정훈 촬영감독: 배우들의 연기 대전을 꼽고 싶다. 극의 초반부터 이어지는 왕과 대비의 대치, 그 안에서 조승우와 장영남의 연기를 관람하는 부분이 특별한 재미 포인트인 것 같다. 스태프들 또한 현장에서 감동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던 장면이다. 시청자분들께 현장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리라 확신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Q. 두 세계의 조명 콘셉트를 각각 어떤 기준과 의도로 설계했는지

김승규 조명감독: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색의 대비를 통해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단순히 분위기를 구분하는 것을 넘어, 색 자체가 서사를 완성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길 바랐다. 특히 하나의 화면 안에 다양한 색을 섞어 공간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시퀀스마다 색의 방향성을 분명히 가져가는 ‘시간적 배색’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현실과 귀의 세계가 명확하게 구분되면서도, 각 세계가 지닌 감정과 의미를 더욱 강화하고자 했다. 현실 세계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존 사극의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푸른 계열의 조명으로 설계했다.

반면 귀의 세계는 보다 강렬한 붉은 계열의 색감을 사용해 현실과 확실한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대본 안에서 이미 ‘붉은 달’이라는 상징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실의 달빛은 더 푸르게 표현하고 귀의 세계는 붉은 계열의 유사색으로 구성해 강한 보색 대비를 만들고자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Q. 의상과 소품 콘셉트에 대해

이목원 미술감독: 인물마다 색감과 소재의 질감을 조금씩 다르게 설정했다. 같은 한복이라도 빛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나 옷감의 무게감이 다르게 보이도록 조절해 각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바랐다. 특히 귀의 세계와 연결된 인물들은 현실적인 복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느낌이 스며들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소품 역시 같은 방향으로 접근했다. 오래된 목재의 질감이나 손때가 묻은 흔적, 금속의 바랜 느낌을 통해 공간 안의 시간성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Q. 주요 귀매와 귀신들의 형상을 구현한 과정에 대해

이목원 미술감독: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익숙한 해외 판타지나 크리처 장르의 전형적인 이미지들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려는 고민이 컸다. 단순히 강렬하고 자극적인 형태를 만드는 것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설화에서 출발한 비현실적 존재들을 어떻게 지금의 감각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각 귀매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한국 설화나 전통적인 이미지 안에서 묘사된 특징들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쌍두사목은 ‘어둠’을 중심으로 접근했다. 단순히 검고 무서운 존재가 아닌 형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불안감과 빛이 닿지 않는 공간의 압박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여우후는 바람, 세자 귀신은 물이라는 콘셉트를 캐릭터와 공간에 덧입혔다. 한국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판타지 장르 안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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