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임진왜란 1592'가 적은 제작비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KBS 1TV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 김한솔PD는 9일 장문의 편지를 통해 수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제작비를 공개했다.
먼저 '임진왜란1592' 김한솔PD는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2부까지 무사히 방송 나갔습니다. 사실 2편 방송날인 어제, 저희 제작진 모두는 임진왜란을 치르는 심정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수목극의 치열한 전투장에서 치르는 한산대첩이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모두의 응원 감사합니다"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기자 시사회 이후 제작비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라는 전화가 하루 10통 씩 왔다는 김한솔PD에 따르면 제작비는 총 13억원이다. 김한솔PD는 "육상전투, 해상전투 등 임진왜란1592 대부분의 드라마가 전투 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획인데 13억 원은 말도 안 되는 제작비였지요. 대하사극 제작을 많이 한 이석근 의상감독의 우스갯말을 인용하자면 '이 돈으로 이정도 찍은 것은 기적이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다시는 이렇게 찍지 마라. 스태프들 피곤해서 다 죽는다.'"고 전했다.
이어 "'임진왜란1592'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작비와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모든 촬영 컷에 대해 콘티작업을 했습니다.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꼭 사용할 것만 찍자. 불필요한 컷을 찍어서 돈 낭비를 하면 절대 안 된다. 그리고 KBS에 있는 영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새로 촬영하지 않고 사용해서 제작비를 아낀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낀 제작비의 대부분은 전투 신 촬영과 전투 신 CG에 쏟아 부었습니다"며 "전투 신 만큼은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보자는 것이 제작진의 결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작품으로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한솔PD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번 작품은 KBS이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며"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두 개의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다른 방송국에는 없는 오직 KBS에만 있는 프로그램이 두 개, 바로 대하사극과 역사스페셜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그간 KBS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대하사극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멸의 이순신과 징비록의 소품, 의상, 영상자료, 촬영노하우 등 모든 것이 결집됐습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역사스페셜이 고집스럽게 발굴해낸 역사적 사실들이 더해졌습니다. 1999년에 제작된 역사스페셜 '거북선 머리는 들락거렸다.' 편에서 처음 밝혀내고 고안해 낸 용머리가 들락거리는 거북선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였고 직사포를 쏘는 수조규식, 동래성 학살 유골 발굴 등이 더해져 진실성을 보탰습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한솔PD는 "연출 13년 차에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만큼 책임감도 강해졌습니다. 시청자들이 KBS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습니다"며 "앞으로도 진실된 이야기와 의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