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배우 음문석이 캐릭터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음문석은 영화 ‘호프’에서 마을에 벌어진 엄청난 사달의 원인을 제공한 목수 ‘양배’ 역을 맡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음문석은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봐도 기괴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음문석은 오디션을 통해 ‘호프’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양배’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과 바로 오디션을 시작했다기보다 티타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곡성’ 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이 충청도 사투리를 할 수 있냐고 물으시더니 충청도 사투리로 대사를 부탁하셨다. 이미 ‘양배’에게 빠져있어서 감독님이 아닌 날 비웃는 사람으로 인지한 채 연기하다 보니 조금 더 ‘양배’스럽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표정이 좋아 보이셨다.”
특히 나홍진 감독이 ‘곡성’의 황정민처럼 중요한 히든카드라고 언급할 만큼 ‘양배’는 극의 핵심 인물이다. 이에 음문석은 어느 작품보다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바로 영상화되는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배’가 중간에서 제 몫을 못 하면 안 되니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많이 고민했고, 감독님께도 끊임없이 질문했다. 단순히 어수룩한 인물이 아니라 디테일 하나하나를 함께 만들어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께 ‘양배’는 이상한 아이도, 착한 아이도, 나쁜 아이도 아니지만 악의 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무슨 뜻인지 고민하다가 세 살 조카를 보게 됐다. 쪽가위를 갖고 놀려고 해서 누나가 말렸다. 위험한 상황도 인지하지 못한 채 웃는 모습을 보고 ‘양배’의 서브 텍스트를 아이로 잡았다. 스스로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음문석은 외형에도 공을 들였다. 인공치아를 착용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은 물론 기괴한 하관 움직임으로 비호감 캐릭터를 완성했다.
“치아부터 모든 콘셉트는 감독님이 잡아주셨다. 인공치아 때문에 입이 자꾸 마르다 보니 침을 묻히는 행동을 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더 과장해 달라고 하셨다. 저도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영화관에서 보니 정말 이상하더라. 나중에 집에 가서 따라 해봤는데 똑같이 안 되더라. 그때는 황정민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실제 상황처럼 느껴져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그래서일까.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음문석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고. 그는 2편이 제작된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도 표했다.
“무대인사 초반에는 저를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양배’ 대사를 했더니 그제야 놀라시더라. 그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했다. 제가 출연해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2편이 만들어진다면 꼭 함께하고 싶다. 모든 스케줄을 비울 자신이 있다. 하하.”
한편 음문석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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