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그룹

H.O.T. 이후 K-팝 아이돌 30년 첫 전수분석…“1,182개 그룹 중 30만 장 넘긴 팀은 3.55%”

입력 2026-08-04 16:25:10
수정 2026-08-04 17:54:07
    • 복사완료!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뮤직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H.O.T.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K-팝 아이돌 산업 30년을 처음으로 전수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K컬처 전문가인 김정섭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글로벌K-컬처경제포럼 회장)는 지난달 30일 발간된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제20권 제4호)에 「K-pop 아이돌 음악산업의 생존과 히트 구조: H.O.T. 이후 30년간(1996~2025) 데뷔한 1,182개 그룹 전수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획형 아이돌 시스템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H.O.T. 데뷔 이후 2025년까지 30년간 데뷔한 아이돌 그룹 1,182개 팀을 대상으로 통계 분석과 코호트 분석,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첫 전수조사다. 연구는 K-팝 아이돌 산업의 경쟁 구조와 생존, 히트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데뷔한 아이돌 그룹 가운데 단일 앨범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한 팀은 42개 팀(3.55%)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단일 앨범 30만 장을 평균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회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히트 시그널’로 평가한다.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단일 앨범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그룹은 19개 팀(1.61%)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앨범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 장을 넘긴 그룹은 BTS,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EXO, 트와이스, NCT, TXT, 엔하이픈 등 단 8개 팀(0.68%)뿐이었다.

생존 구조도 확인됐다. K-팝 아이돌은 연평균 39.4개 팀이 데뷔했으며 평균 활동 기간은 4.12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표준 전속계약 기간인 7년의 58.9% 수준이다. 연구는 데뷔 후 1~3년간의 성과가 이후 투자와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보이그룹은 평균 5.11년, 걸그룹은 3.13년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보이그룹의 수익 구조가 이러한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생존율이다. 데뷔 후 3년 생존율은 55.03%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중소기업의 창업 후 3년 생존율(41.5%)보다는 높고, 정부 지원 창업기업(68.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사진제공=본인
사진제공=본인

김 교수는 “아이돌 산업은 본질적으로 고위험 산업이지만, 투자 위험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기존 인식은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투자 판단과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K-팝은 BTS 중심의 단일 성공 모델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기 성장형 아이돌 육성 체계와 재도전이 가능한 산업 구조, 중소 기획사 지원을 위한 공동 인프라와 체계적인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hyun@heraldcorp.com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