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즐겁고 피곤한데 행복해요. 이 말이 딱인 것 같아요.”
1, 2년 사이 이서원은 큰 변화를 겪었다. 연기학원을 다니던 학생이었던 이서원은 배우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서원은 “연기에 대한 즐거움, 자기개발을 위해 몸을 혹사 시키는 피곤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행복”이 현재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말이라 답했다.
이서원은 초등학교 1학년 늦가을, 초겨울 즈음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초등학교 때 이사를 많이 다녔다는 이서원은 “지역마다 비슷한 성격이 있으면서도 조금씩은 다 다르더라고요. 또 여러 직업군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저런 직업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원래 새로운 걸 찾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보니까 궁금증이 연기 시작의 첫 발단이 됐던 것 같아요”라며 연기자 꿈의 계기를 털어놨다.
연기학원 출신인 이서원은 첫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JTBC '송곳'에서 지현우 아역으로 데뷔한 이서원은 “현장에는 카메라와 조명이 제 앞에 있고, 반사판이 밑에 있잖아요. 처음엔 어색해서 어쩔 줄 몰랐어요. 지금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여긴 연습실이다'하는 거죠”라 말했다.
그런 이서원은 차태현, 송중기, 박보검, 고창석, 임주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 합류하게 됐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계약 도장을 찍게 된 것.
“찾아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놀랐어요. ‘이런 회사가 왜? 왜 나한테 이런 호의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계약을 했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회사에 들어오게 됐으니 더 노력해서 회사 이름을 욕되지 않게 해야겠어요. 배우 선배님들 매니저 형님들 다 정말 잘 챙겨주세요. 명절에 친척들이 모인 것 같은, 가족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아이돌 기획사에는 SM상이 있다면, 배우 기획사에는 블러썸상이 있다. 소속된 배우들의 인상이나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 이에 대해 이서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글을 보고 난 후에 거울을 보고 나서 ‘그런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서원에 대해 ‘진돗개’라 표현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어리지만 남성스러운 이목구비가 마음에 들었다고.
특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한 소속사 식구인 배우 임주환과 함께 연기하게 됐다. 이서원은 “처음에는 질문하기에 실례가 아닌가 했는데,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선뜻 먼저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고민을 말씀드리면 ‘이거는 이거야’ 보다 ‘내 생각은 이런데 좋은 길을 찾아보자’ 식으로 의논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좋게 봐주시는 건 다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어요”라며 임주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평소 연습실에서 혼자 연기 연습을 많이 한다는 이서원은 한 부분이 풀리지 않을 때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회사 선배 형님들, ‘함부로 애틋하게’ 배우 선배님들이 생겨 든든하다고 말한다. 현장에서의 감독님의 한 마디도 큰 도움이 됐다고.
“거창한 말은 아니지만 ‘잘했어’ 이 한 마디가 정말 좋았어요. 저는 항상 부족하고 수준에 떨어지면 안되고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 말씀 한 마디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부담을 많이 느낄 때 그 말이 힘이 됐어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배수지의 철든 남동생 노직을 연기했던 이서원은 이후에 직이와 전혀 반대되는 밝고 까불고 철없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서원은 아직 2년차인 신인 배우이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뚜렷한 신념만큼은 확고했다. 평균 수명 80세일 때 이서원의 연기 인생은 앞으로 60년이 남았다. 평생 연기할 것이라는 이서원의 다짐은 앞으로의 연기 행보를 기대케 한다.
“최민식 선배님께서 ‘본질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 걸 본 적이 있어요. 보는 풍경은 달라지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인데, 그 말을 배우의 길에 있어서 모티브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