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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터뷰①] ‘들쥐’ 설경구 “넷플 출연작 많아도 반응 실감 안 나…이야기만 좋다면 액션은 덤”

입력 2026-09-02 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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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연기 경력만 30년이 훌쩍 넘는 설경구에게 여전히 현장은 가장 ‘신이 나는’ 장소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설경구는 돈과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사채업자 ‘노자’ 역을 맡았다. ‘노자’는 잃어버린 돈을 찾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문재’와 사건에 얽히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사채업자의 일에 신물이 난 노자는 끊임없이 내적 갈등을 한다. 그리고 이 모습은 ‘불한당’, ‘길복순’ 등 범죄·누아르 장르에서 강렬한 인물을 여러 번 연기한 설경구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에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잃지 않는 건 그의 액션이다. ‘들쥐’에서 젊은 배우가 아닌 가장 경력이 많은 설경구 위주의 액션 시퀀스는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이에 설경구는 “이야기가 좋으면 액션은 상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라운드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이야기가 재밌는데 액션이 있는 거고, 액션이 있어야 풍성해지기도 하니까. 액션은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이야기와 함께 ‘노자’라는 캐릭터가 재밌었다고. 설경구는 “감독님은 초반에 묵직한 노자를 원한 것 같은데 제가 조금 방향을 튼 것 같다”며 “제문재와 동행을 시작하면서 약간 틈을 보이면서 튼 것 같다. 스스로 조금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이 연기한 노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1967년생인 설경구에게 강도 높은 액션은 체력 소모가 클 터. 이에 설경구는 “사실 걱정은 된다. 심지어 밤에 뛰는 게 많아서 안전장치를 했어도 바닥에 뭐가 있을지 모르고, 심지어 대나무밭은 대나무를 완전히 잘라내지 못해서 나무가 조금 올라와있는데 그러면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걱정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주어진 이상 해야 하니까, 재밌게 했다”가 그가 작품에 임하는 골자다. 설경구는 그러면서 “이번엔 김홍선 감독님이 무술감독을 액션신에 있어선 전적으로 믿어줬다”며 “액션신에서만큼은 책임감을 무술감독에 확 몰아주니까, 완성도가 높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존재의 증명과 대체를 소재로 하는 ‘들쥐’ 이야기와 배우 인생 간 닮은 점에 대해선 “예전엔 ‘나를 안 찾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지금은 그때보단 편해진 것 같다. 조금 편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집착하고 오기 부리는 것보다 흐름에 맡기는 과정이 멋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좋아하는 술도 줄였다는 설경구는 현장에 대한 즐거움만큼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장이라는 곳이 부담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지만서도, 희로애락 또한 많은 곳 같아서 작은 역할일지라도 이 현장에 계속 있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작품이 주는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관련해 “노자가 제문재에게 전한 말들이 모두 자신에게 하는 말과도 같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노자가 문재를 보고 변한 것도 있겠지만, 그냥 노자의 마음이 변한 것 같다”며 “들쥐를 쫓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이켜 보고 사채 일에 환멸을 느껴서 악행을 저지르기 전 나를 생각해 보는 것처럼. 그래서 가짜로 사는 제문재를 안타까워한 것 같다”고 봤다.

하지만 “노자가 분명 물리적인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한편 설경구는 5년 동안 6개의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넷플릭스와 연이 깊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여전히 넷플릭스를 통한 흥행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반응이 잘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그래도 해외에서 시청해 주시는 분들 보니 신기하다. 저희 작품은 집중을 많이 해야하는데 그걸 봐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들쥐’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뮤:터뷰②]에서 계속)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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