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늦여름 극장가를 달궜던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이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성수기 극장가의 텐트폴 무비이기에 당연한 성공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신파는 없고 뼈 있는 메시지만 담겼던 '터널'에게는 특별한 일이다. 게다가 '터널'은 개봉 후 28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베테랑'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재미만큼이나 의미도 깊었던 '터널', 제작자 장원석 대표에게서 후일담을 들었다.
Q. 누적관객 수 700만 명에 개봉 5주차 동안 박스오피스 1위였다
29일 동안 1위였던 '베테랑' 이후 긴 기록이라고 하더라. 그것도 대단한 거라고 본다. 기분이 좋다. 손익분기점이 350만 명인데, 사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줄은 몰랐다. 영화에 생명 중시나 안전에 대한 경각심 등이 담긴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터널'은 재미도 있지만 사회적 메시지 역시 분명한 영화다. 상업 영화 제작자로서 세팅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주변에서 '너 괜찮겠냐' '이런 이야기는 민감한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 하지만 옳은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는 거리낌이 없다. 이건 정치적 성향을 담은 게 아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Q. 김성훈 감독과 '1인 재난극의 장인' 하정우의 합이 좋더라
첫 미팅 때부터 두 분의 호흡이 좋더라. 하정우의 본명이 김성훈이다. 두 분이 동명이인이다. 그게 조금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웃음) 두 분다 성격이 좋지만, 이름이 같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 호감이 있지 않나. 두 분 다 작품을 진지하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또 유머감각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특히나 하정우는 주인공을 많이 하다 보니 경험치가 있다. 거기서 오는 여유와 넉넉함이 있다. 김성훈 감독도 남의 말에 귀기울이려는 면이 있다. 두 사람이 서로 경청하면서 작업을 하더라.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이 무엇이었나
블라인드 시사회 때부터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관람료를 내고 즐기는 오락이 아닌, 영화가 가진 메시지에 공감해주시는 거다. 그럼 정말 뿌듯하다.
Q. 제작에 참여한 영화만 해도 수십 편인 베테랑 프로듀서다. 차기작은 어떤 걸 준비 중인가
로맨틱 스릴러 '목숨 건 연애'가 오는 12월에 개봉한다. 또 '대장 김창수'라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구한말 청년의 이야기도 준비 중이다. 두 형제의 미스터리 한 이야기를 다룬 '기억의 밤'도 세팅 중이다. 장항준 감독과 같이 작업한다. '범죄의 도시'라고 2007년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반으로 한 작품도 있다. 마동석이 주인공이다. 다소 정신이 없긴 하지만, 함께 하는 다른 제작자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