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워온 고(故) 전경철 작가의 생전 마지막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고인이 쓴 책 ‘피터팬 아빠’를 펴낸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7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러 가는 길”이라며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故전경철 작가는 스스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이크를 앞에 둔 상태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을 당시보다 야윈 얼굴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상과 함께 이야기장수 측은 “작가님의 영상메시지를 돌아가신 후에 공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오늘 작가님의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들께 작가님이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하신 영상 편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터팬재단 창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전경철 작가님을 기억해달라”며 “오늘 이후에도 피터팬재단과 작가님이 남기신 기록에 대해 응원과 지원, 관심을 청하는 일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 속 전경철 작가는 “어느새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은 자신의 시간을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라고 표현하며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 수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 길에 힘을 모아주세요”라고 말했다.
故전경철 작가는 정신 연령이 2세인 27세 중증 자폐 아들 제원 씨를 20여 년 넘게 홀로 키워왔으며, 자폐 아들과 치매와 뇌경색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던 중 본인마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신의 죽음보다 홀로 남게 될 아들을 걱정한 故전경철 작가. 그는 자신이 없어도 아들이 평생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처럼, 故전경철 작가는 자신의 아들과도 같은 성인 중증자폐 가족을 위해 피터팬 재단을 만들고 발달장애인공동체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그의 여정이 MBC ‘실화 탐사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많은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는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비롯한 중증자폐 가족을 위해 마음 쓴 고인의 진심에 많은 이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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