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권민지 기자] 예술에 대한 탑의 진지한 태도와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네이버 'V앱+' 빅뱅 채널을 통해 생방송된 '탑 온 에어 TTTOP X Sotheby's'에서는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와 손을 잡고 아트 옥션 큐레이터로 나선 탑의 미술 방송이 진행됐다. 탑은 이번 방송을 통해 "김환기 화백이 외할아버지의 삼촌이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추상미술의 선두두자인 김 화백은 프랑스, 미국에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양화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탑은 조나스 우드, 무라카미 다카시, 카네 우지 테페이 등 각국의 화가들을 섬세한 감성으로 소개했다. 특히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대해 "살아있는 피카소, 안티가 없는 작가"라고 소개하며 60년대부터 사진과 회화에 대한 끊임없는 색 연구에 몰두한 작가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의 작품을 "사진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화가"라고 표현하며 "불확실한 것, 규정되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작품은 물감을 칠하고 막대기로 그림을 긁은 것으로, 탑의 설명에 따르면 '흔적을 지운 작품'이다. 철학적인 의미를 설명하던 탑은 "회색이면 회색이라 예쁘고 주황색이면 주황색이라 예쁜데 특히 주황색이 좋다"며 눈을 빛냈다. 더불어 서울에서 진행중인 전시회 관람을 추천하며 "감동하실 것"이라고 극찬하는 모습에는 영락없이 미술애호가로서의 흐뭇함이 드러났다.
또한,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탑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었다. 햄릿의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모티브로 한 '자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Sleep, or not to sleep-that is the question)는 그가 3년 동안 사용한 베개가 동원됐다. 탑은 "3년 동안 쓰면서 중간에는 세탁을 했지만 최근의 눈물 콧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자세하게 묘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껏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가던 중 베개를 "벼개"라고 친숙하게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한편, 탑은 시각적인 미술작품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리듬, 무대 위의 제스쳐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반대로 미술사를 통틀어 화가들이 음악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공통되게 답한 점을 인용하며 미술과 음악의 연결고리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약 1시간 동안 그가 강조한 것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다", "내가 느낀 감정을 함께 누리고 싶다"였다. 이처럼 이번 방송에서는 아름다움을 팬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아트 큐레이터 최승현의 모습과 빅뱅을 위해 무대 객석을 채우는 팬을 '아티스트'라고 표현하는 가수 탑의 모습이 공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