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봉만대 "감독-배우 동시에 하다 조울증..뒷담화 안주 됐죠"

입력 2016-09-13 1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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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겸 배우 봉만대/사진=서보형 기자
감독 겸 배우 봉만대/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봉만대 감독이 배우로 연기에 도전하면서 반성한 점을 고백했다.

영화배우로 나선 봉만대 감독이 13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서 헤럴드POP과 영화 ‘한강블루스’(감독 이무영/제작 큰손엔터테인먼트) 홍보 인터뷰를 갖고 연출과 연기를 모두 해본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장에서 촬영 후 몰래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던 이무영 감독을 안아줬다는 봉만대 감독은 “이무영 감독이 강한 척을 많이 하는데, 그런 외피가 단단한 철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안에는 물렁물렁한 살들이 있더라.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우는데 할 일이 없잖나. 머리를 쓰다듬을 수도 없고 말이다”고 말했다.

감정연기 또한 힘들었다는 봉만대 감독은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다정하면 계속 그래야 하는데, 때론 분노가 있을 때도 있고 말이다. 하나의 감정만 갖고 간다는 게 힘들었다. ‘아티스트 봉만대’와 ‘한강블루스’의 차이다. 여러 가지 감정과 한 감정을 갖고 쭉 간다는 게 말이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특히 봉만대 감독은 “제일 어려웠던 신이 5분 가까이 되는 롱테이크신이었다. 추자(김정석)가 천막으로 들어와 가발을 벗고 쭉 이어지는 대사를 하는 장면인데 너무 힘들더라. 그 감정을 잊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되게 좋았는데 이무영 감독이 ‘왜 네가 추자의 감정에 취해있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 장면만 17번을 찍었다. 천막 안에 들어와서 감독님이 계속 메시지를 주더라. 내 현장에서도 더러 있는 현상이다. 답답해서 그렇기보다도 그 감정을 배우에게 주고 싶은 느낌이 있으니까 말이다. 인간적이면서도 미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 겸 배우 봉만대/사진=서보형 기자
감독 겸 배우 봉만대/사진=서보형 기자

그러면서 봉만대 감독은 “내가 느끼기엔 (17번을 찍어도)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거기에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음악도 없더라. 굉장히 숨 막히게 현장을 찍더니 영화에선 일부러 감정에 호소하려거나 하는 걸 걷어낸 것 같더라. 날 것 같은 느낌? 삶의 비린내 같은 느낌, 녹슨 철 냄새 그런 거 있잖나”라고 힘들었지만 장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연기를 한 경험이 감독 봉만대에겐 도움이 됐을까? 그리고 감독 봉만대의 인생은 배우로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됐을까? 봉만대 감독은 “인생 전체가 다 도움이 된다. 내가 47살이잖나. 그동안 47년의 데이터, 알고리즘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내 경험과 매뉴얼에 의해서 드러나는 현상들이 있잖나.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우는 완숙미가 있는 것 같고, 여유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경험이 없으니까 그냥 학습되거나 ‘이건 그런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가짜가 된다. 만들어진 정형화된 연기와 삶을 토대로 한 연기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만대 감독은 “‘아티스트 봉만대’ 때는 연출과 연기를 같이 했잖나. 영화에서 막 화를 내고, 다음 신에서 웃어야 했는데 조울증이 오더라. 그러고나니 미친놈이 됐더라. 난 몰랐는데 스태프들은 매일 술 마시면서 뒷담화 하는, 내가 좋은 술안주가 됐다고 하더라”고 말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봉만대 감독은 “‘아티스트 봉만대’를 마치고 느낀 건 스케줄을 배우 스케줄에 맞춰야겠다는 거였다. 열악한 환경이나 장소, 미술 등에 맞추는 게 아니라 배우 감정에 맞춰야겠다고 말이다”고 반성했다.

이어 봉만대 감독은 “이번에 ‘한강블루스’를 하면서 또 느꼈다. 컷 다음에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데, 하다못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라도 있어야 했는데 이번엔 옷도 한 벌이라 그냥 바로 다음 장면을 연기하면 됐다. 그동안 배우들이 정말 힘들었겠다 싶었다. 그동안 배우에게 ‘네가 잘 할 테니 뽑은 거야’라는 기만과 오만으로 배우를 괴롭히지 않았나 싶다. 이젠 배우 컨디션을 잘 맞춰야겠다. 사실 내가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시간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의 각본을 쓴 이무영 감독 신작으로 봉만대 감독이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기태영 김정석 김희정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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