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금기된 욕망, 이를 발가벗기는 발칙한 사랑내기 ‘스캔들’이 2026년 새롭게 재탄생했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진과 믿고 보는 감독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캔들’은 1782년 발표 이후 수많은 이들을 사로잡아온 고전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2026년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미 한국에선 지난 2003년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으나, 영화와 8부작 시리즈는 큰 차이가 있을 터.
이에 정지우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선 후기가 정교하고 세련된 사회였던 것 같아서 멋지게 그리고 싶었고, 특히 조씨부인과 희연이라는 캐릭터 사이 관계가 이전의 이야기에서는 만들어진 적이 없었던 관계라서 이를 생생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영화화된 ‘스캔들’에 “그 당시 고전을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 한 선택이 대단하다”고 존경을 표하면서 “설정과 내용 등 영화와 시리즈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한 뒤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19금 수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손예진은 유교적인 조선의 금기에 맞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정지우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조씨부인 역을 제안해 주셨을 때 영화 말고 시리즈로 이야기를 어떻게 푸실까?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대본에서 조씨부인의 매력이 컸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그런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싶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리에 대한 흥미와 함께 “오랜만에 사극 복귀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와의 다른 점에 대해 “각자 인물에 서사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 배우로서는 더 욕심나는 시리즈로서의 재탄생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이번 조씨부인은 내기를 시작하는 계기들의 디테일도 많아져서 궁금증을 더 자극하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지우 감독은 “손예진 배우에게 조씨부인을 맡기고 싶었다”면서 “참 신기한 배우다. 전체의 드라마를 책임지는 힘이 제 생각엔 ‘슈퍼 히어로’ 수준이고, 조씨부인의 어려운 역할을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씨부인과 발칙한 내기를 벌이는 ‘조원’은 지창욱이 맡았다. 그는 조선 최고의 연애꾼으로 욕망에 사로잡힌 집착부터 여인들을 매료시키는 자유분방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지창욱은 “원작이 주는 인물의 미묘한 감정과 인물들 간 관계가 흥미로웠던 것 같고 2026년에 재해석해서 시리즈로 만든다고 했을 때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손예진과 나나, 정지우 감독과의 호흡이 기대돼 선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말 색깔이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은 “조원은 다정해야 한다. 저는 지창욱 배우가 다정한 연기하는 걸 좋아해서 전작에서도 인상 깊었는데 유머까지 더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복합적인 감정이 어려운 캐릭터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연신 감독과의 대화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지창욱은 영화 ‘스캔들’과의 비교에 “어쩔 수 없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의 조원과 너무 달라서 큰 도움은 안 됐다. 제가 따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감독님과 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저만의 ‘조원’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 얽혀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청상 ‘희연’은 나나가 연기한다. 혼례를 올리기도 전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희연’은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자기 삶조차 허락받지 못한 인물.
나나는 감독의 팬일뿐더러 “감독님이 연출하는 ‘스캔들’ 리메이크가 궁금했고, 저에게 주어진 안희연이라는 역할이 제가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제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격의 인물이라 제 모습 그대로를 대입해서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은 “나나는 전통적인 여인상에서 벗어나 있기를 원했다”면서 “나나 배우가 썩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캐릭터를 믿게 만드는 나나의 힘에 대해서 감탄하며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나나는 “희연이 참 저와 비슷하다”며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부모의 그늘에 의지해 세상을 무서워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살아왔던 모습이 저의 유년시절과 비슷해 이 지점을 되새겨보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나나 또한 시리즈로 재탄생한 ‘스캔들’에 “부담은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이고, 더 충분히 즐기고 비교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캔들’엔 한선화, 신윤하, 강찬희 등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도 합류한다.
정지우 감독은 “지금 배우들과 함께 잔칫집에 온 것 같은데 빼고 온 기분이 든다. 그건 바로 한선화 배우인데,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뻔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역할을 맡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석 명절 낮에는 맛있는 음식을, 저녁엔 ‘스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스캔들’은 9월 18일(금)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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