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밀정' 김지운 감독 "송강호 첫인상? 몹시 께름칙했다"

입력 2016-09-17 09: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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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 서보형 기자
김지운 감독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름 석자만으로 신뢰가 가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밀정'에서 다시 뭉쳤다. 쌓인 세월과 비례해 이들의 협업은 더욱 노련해졌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특히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자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송강호와의 네 번째 협업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페르소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지운 감독은 "뉘앙스를 전달하는 사람이 필요했다"라며, 송강호와 다시 만난 이유를 밝혔다.

"'밀정'은 회색 지대에 선 이정출(송강호)의 이야기다. 그를 통해 시대와 개인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우리 영화는 뉘앙스가 중요했다. 하지만 그게 텍스트로 제시돼 있었던 건 아니다. 그 모호함을 포착해 풍부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척하면 척'이라고 해야 하나.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이니 말이다. 어느덧 20년 지기가 된 두 사람. 그가 기억하는 송강호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지운 감독은 "께름칙했다. 지금도 그렇다. 엄청 불편한 기운을 주더라"라고 답했다.

영화 '밀정' 스틸 / 워너브러더스 제공
영화 '밀정' 스틸 / 워너브러더스 제공

"송강호의 무명시절 연기를 떠올려보면 이상한 기운들이 느껴졌다. '저게 어디서 오는 에너지일까' 싶더라. 내가 그를 잘 모르던 시절이다. 친해진 다음에도 여전했다. 아마도 그가 연기를 하면서 나오는 예측불허의 표정 때문인 것 같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를 '송곳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20년 지기이지만 아직도 그의 앞에서는 긴장하게 된다고.

"송강호는 정확한 지점에서 냉정한 시각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혹은 폭주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갑자기 생각지 못한 이슈를 말하기도 한다. '아 그래?'라고 듣고 있으면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좋다는 건지 마음에 안 든다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편안하고 익숙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 이는 아마도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협업이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지 않고, 여전히 최상의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밀정' 역시 그랬다. 그간 송강호에게 다양한 색깔을 입혔던 김지운 감독은 이번에는 스타일리시함을 주문했다. 가죽코트를 입고 콧수염을 기른 송강호의 모습은 낯설지만 멋들어진다.

"당시 사진자료를 보니 가죽코트가 있더라. 송강호에게 그걸 입히면 재밌겠다 싶었다. 초반에 그걸 입고 등장하는 이유는 이정출을 차갑고 단단한 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입혀놓으니까 잘 어울리더라. 송강호가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 제일 멋지지 않나? (웃음)"

김지운 감독 / 서보형 기자
김지운 감독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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