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시원해진 ‘오케이 사인’에 화색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배우가 참석했다. 전도연은 뉴욕에서의 연극 상연 일정으로 인해 화상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해고 노동자의 아내 미옥 역할을 맡은 전도연은 2007년 영화 ‘밀양’에서도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전도연은 그때보다 지금, 이창동 감독의 시원해진 ‘오케이 사인’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전도연은 앞서 ‘밀양’ 촬영 때 이창동 감독의 긍정 사인을 받기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전도연은 “‘밀양’ 때 힘들었던 건, 전 감독이라는 사람은 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라며 “그래서 (당시엔) 답을 갖고 계신 감독님이 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의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어서 자신에 대한 불안이 커서 작업이 힘들다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오케이를) 시원하게 하신 것 같다”며 “정말 ‘밀양’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작업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는데 너무 편하고 힐링이 되는 정도의 현장이어서 조금 놀라긴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옆에서 듣던 조인성도 “시원해지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이창동 감독 본인도 인정했다. 그리고 그의 변화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창동 감독은 “내가 가진 답을 배우에게 요구해서 배우가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했을 때 오케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금 웃기긴 한데 ‘세상에 오케이가 어디있나’ 하는 심정이었다”라며 “제가 답을 갖고 있고, 배우가 제가 생각하는 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제 나름의 편협한 생각이 있다. 답은 배우가 갖고 있고 상황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영화 ‘시’ 촬영을 하며 바뀌었다. 이창동 감독은 “‘시’를 찍을 당시 윤정희 선생님이 연로하셨고 불안해하시고 힘들어하셨다. 이미 깊은 병을 시작했다는 걸 알고 나니 ‘오케이’라는 소리라도 시원하게 해줘서 그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오케이’ 사인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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