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감동도 웃음도 적당히를 모르는 닭집 부부가 눈길을 끌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8회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들먹이며 시장 사람들에게 부조 명목의 돈을 받아 왕따를 당해 속상해하는 복선녀(라미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복선녀는 이제 돈벌이가 다시 어려울 실정에 무리하다 오래 정을 쌓고 지내온 시장 상인들의 신뢰를 잃은 것을 속상하게 생각했다. 이를 모르지 않는 배삼도(차인표 분)는 술 취한 아내를 업고 집에 돌아오며 “당신은 다 좋은데 돈 밝히는 거, 그게 치명적이야”라고 나무랐다. 흥청망청 쓰다 쪽박 찬다며 먹고 사는 것의 가치에 대해 거론하는 복선녀에 배삼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을 잃을까봐 무서워서 그래”라며 “오늘 일만해도 그래. 지금까지 잘해오다가 도대체 마지막에 이게 뭐냐구”라고 속상해했다.
하지만 복선녀의 맹목적인 돈에 대한 집착에도 이유는 있었다. 배삼도의 질타를 받던 복선녀는 “효도 받을 자식이 있길 한가, 나 죽고 돈 없으면 삼도씨 구박 덩어리될 거 시간문제야”라며 “돈이라도 많이 벌어놓고 죽어야 뭐 주워 먹을 거 없나 할머니들이라도 모여들지”라고 말했다. 복선녀는 평소와 같지 않게 자신의 편을 들어준 이유를 묻자 배삼도는 “고마워서, 양복점 일이라면 질색하는 당신인데 내가 잘못될까봐 걱정이 돼서 양복점 맡게 허락해준 게 마음이 너무 예뻐서”라고 고백했다.
이튿날 나라 잃은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복선녀의 모습에 배삼도는 먼저 화해를 하라고 설득했다. 괜히 과하게 자신의 역성을 드는 배삼도의 모습에 복선녀는 “남편 있는 거 유세떤다고 지랄해. 다들 과부들이잖아”라고 말리고 나섰다. 이에 배삼도는 “그니까 근사하고 멋진 남편 있는 당신이 큰 맘 먹고 먼저 화해해“라고 다독였다. 복선녀의 스킨십이라면 피하기 바쁘던 배삼도는 ”내 말 듣고 화해하고 오면 이 삼도오빠가 진하게 뽀뽀해줄게“라고 까지 회유하고 나섰다. 기습 뽀뽀에 당황하는 복선녀에 배삼도는 ”말 안 들으면 오빠 뽀뽀한번 더 한다“며 능청까지 떨었다. 하지만 이에 물러설 리 없는 복선녀가 ”여보 근데 나 당신 말 안 듣고 뽀뽀 한 번 더 받을래“라고 하자 배삼도는 ”적당히 좀 해라“고 이골이 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런 노력 덕분인지 복선녀는 시장 이웃들과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었다.
이사짐을 챙겨 서울로 향하는 길, 복선녀는 배삼도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장에 들렀다 가자고 말했다. 가게의 마지막을 보러 온 복선녀와 배삼도를 찾아온 시장상인들은 감사패까지 주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간 항상 드센 모습만 보여오던 복선녀는 작은 이벤트에 감사함의 눈물을 터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