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초점]색다름에서 힐링을 찾다, 먹방·쿡방 新생존전략

입력 2016-09-23 1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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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리브TV 화면 캡처, tvN 제공
사진=올리브TV 화면 캡처, tvN 제공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먹방'과 '쿡방'이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았다.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 힐링을 선사하며 편한 방송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첫 방송된 올리브TV '조용한 식사'는 국내 최초 다큐 먹방이다. 대본, 설명, 내레이션 없이 연예인의 한 끼 식사를 조용하게 담아내며 오로지 먹는 행위에만 집중한다. 아역 스타부터 아이돌 가수, 중견 배우는 물론 '마셰코' 출신 요리사와 일반인 고등학생 커플까지 등장한다. 음식에 대한 감탄사 외에는 특별한 말이 필요 없다. 편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마주앉아 보는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자막이나 편집도 없고, 출연진이나 시청자가 갖는 부담 역시 전혀 없다. 시청자들은 TV 앞에서 출연자들의 혼밥을 지켜보며 함께 먹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김관태 PD는 '조용한 식사'의 다양한 기준에 대해 "실험적인 시도 때문인지 기존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색적인 인물들을 섭외하고 있다. 출연진이 원하는 메뉴와 장소를 최대한 존중한다. 음식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일에는 올리브TV '혼밥할 땐 8시에 만나'가 첫 방송됐다. 정준하, 류현경, 권혁수가 혼밥 게스트로 출연한 첫 방송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혼밥을 주제로 다양한 취향의 셀럽들이 음식 이야기를 나누는 원격 토크라는 새로운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와닿게 다가왔다. 방송을 통해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과 솔직한 입담이 섞인 리얼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2MC 탁재훈과 정진운이 잔소리와 애교를 주고 받는 부자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담당하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맘 편히 외롭지 않은 혼밥을 즐길 수 있다. 첫 회에서 정준하는 원조 식신, 류현경은 혼밥 고수, 권혁수는 요즘 대세라는 타이틀로 등장해 자신만의 혼밥 스타일과 메뉴를 공개했다. 세 사람은 토크와 함께 침샘 폭발 혼밥의 향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23일 첫 방송되는 tvN '먹고 자고 먹고 쿠닷 편'은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현지 식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의 글로벌 쿡토피아 프로젝트라는 상징적인 수식어가 방송에 어떻게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시리즈는 말레이시아 쿠닷 편으로 낙점, 샤이니 온유와 다이아 정채연이 함께 했다. 백종원은 삼촌 같은 매력으로 현지 식재료를 한식과 접목시켜 조화롭게 요리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진은 '힐링'을 강조했다. 다른 먹방이나 쿡방 프로그램과의 차이점도, 특이한 제목이 의미하는 바도 모두 힐링이다. 특히 백승룡 PD는 "쿠닷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 현지의 특색을 살린 백종원표 음식, 누구나 꿈꾸는 휴가 같은 날들이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그램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힐링을 드리고 싶다"는 남다른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조용한 식사'는 혼자 먹는 밥을, '먹고 자고 먹고'는 같이 먹는 식사를, '8시에 만나'는 혼밥인들의 소통을 통해 힐링을 포착 및 전달하고 있다. 혼밥이라는 소재도, 원격이라는 방식도, 쿠닷이라는 장소도 색다르다. 그래서 재미보다는 편안함이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된다. 존폐 위기를 겪는다지만 끊임없이 변주를 시도하고 있는 먹방과 쿡방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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