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눈빛과 침묵이면 그걸로 충분했다. '공항 가는 길' 주연 배우 이상윤의 연기가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 멜로드라마다.
이상윤은 멜로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대표작인 '두 번째 스무 살', '내 딸 서영이'에서 그랬듯이 다정다감하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적인 남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번 '공항 가는 길'에서는 사고로 딸을 잃고, 죽은 딸의 친구 엄마인 최수아에게 위로를 받다 사랑에 빠지는 서도우 역을 맡았다. 얼핏 보면 '공항가는 길'의 서도우(이상윤 분)는 최수아(김하늘 분)라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해왔던 순정파 남자 주인공들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최수아가 사랑해서는 안될 유부녀이며, 이 관계가 불륜이라는 현실 앞에서 연기는 180도 달라진다.
이상윤은 그 해답을 눈빛 연기와 침묵으로 찾은듯하다. 지난 28일 방송된 3회에서 서도우는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최수아를 찾아갔고,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확인했다. 서도우는 용기를 내어 최수아에게 드라이브를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이 과정에서 이상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대화와 눈빛, 그리고 침묵으로만 감정을 전달했다. 백미러 너머에 있는 최수아를 바라보며 애틋한 눈빛을 보낼 뿐이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후 그가 탄 차가 출발하며 멀어진다.
이후 알 수 없는 끌림에 자신을 찾아온 최수아를 발견했을 때나 아내가 찾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수아의 손을 잡고 "잘 왔어요. 언제든 답답하면 와요"라고 짧게 말하며 미세한 떨림을 눈빛으로 표현했다.
배우들의 열연 덕분일까.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이라는 불편한 소재에도 시청자들을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게 만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겨우 3회가 지났다. 두 사람의 사랑에는 우여곡절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이상윤의 물이 오른 연기에 힙입어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공항 가는 길'은 전국기준 9.0%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회 방송분이 기록한 7.5%보다 1.5% 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