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걸스피릿' 우승 스피카 보형, 아직 못다한 이야기

입력 2016-09-30 14: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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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박아름 기자]스피카 보형(김보형)이 '걸스피릿'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보형이 속한 스피카는 지난 2012년 디지털 싱글 앨범 '독하게'로 데뷔한 5년차 걸그룹이다. 데뷔 초부터 이효리 후배 걸그룹, 실력파 걸그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대형 걸그룹으로 성장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팀 막내가 일을 내고 말았다. 보형이 당당하게 JTBC '걸스피릿' 우승을 차지한 것. 그러면서 스피카는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큰 일을 해낸 보형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이 곳은 보형이 '걸스피릿'에서 선사한 무대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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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보형을 비롯,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걸스피릿’. 지난 27일 방송에서 최종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보형은 무엇보다 감사하단 맘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간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보형은 최종우승 후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를 어머니에게 선물할 계획이라며 흐뭇해했다.

JTBC '걸스피릿' 캡쳐
JTBC '걸스피릿' 캡쳐

보형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뉜 마지막 무대에서 레전드 무대를 완성해냈다. 먼저 보형은 파이널 전반전 무대에서 과감하게 90년대 노래 타샤니 '경고'를 선곡, 호평받았다.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보형은 "어렸을 때부터 힙합 장르를 좋아하기도 했고, 마지막 무대니까 그간 해보지 않았던 걸 마지막에 도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랩도 해보고 싶었고 올드스쿨적인 스타일도 해보고 싶었다. 또 90년대 콘셉트로도 해보고 싶었다. '이 곡에 이런 콘셉트를 하면 궁합이 잘 맞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90년대 노래를 되게 좋아하는데 봐주시는 분들도 추억에 잠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JTBC 제공
JTBC 제공

보형이 노래에 춤, 심지어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자 이를 본 많은 이들은 '언프리티 랩스타' 제안이 들어올 거라 점치기도 했다. 이에 보형은 "배우는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해 볼 생각은 있다. 근데 기싸움 할 땐 숨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 걸 잘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보형은 자신에게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던 곡'에 대해 묻자 파이널 무대 후반전에서 선보였던 팝송 'Who you are'를 꼽았다. '내가 가는 길이 이 길이 맞나?',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뭔가?'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고민하면서 음악조차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방황했을 때 자신에게 큰 위로가 돼준 곡이라고.

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한 곡 한 곡 의미가 있었던 곡이었지만 'Who you are'는 내가 방황하던 시기 들었던 곡이었다. 느낀 게 많았던 곡이라 내가 위로를 얻었던 것처럼 다른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다. 눈물을 글썽이진 않았지만 벅찼다. 그때 내가 방청석에 있던 팬 분들과 스피카 멤버 지원 언니를 봤는데 여러가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이같이 보형의 우승 뒤엔 스피카 멤버들의 응원과 팬들의 지지,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보형은 스피카 멤버들의 든든한 응원과 지원 속에 힘을 내 경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형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자 멤버들이 '고생했다', '장하다', '잘했다', '자랑스럽다'는 말로 고생한 그녀를 칭찬해주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다고.

"멤버들이 엄청 많이 응원해줬다. 방송 중간 중간에도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보여주로 싶은 거 다 보여주고 즐겼으면 좋겠다, 부담갖지 말라고 위로해줬는데 울었다. 정말 큰 힘이 됐고,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보아 언니가 응원왔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 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매 무대마다 디렉팅을 보아 언니가 봐줬다. 숨은 공신이다."

실력파 걸그룹으로 정평이 나 있는 스피카 멤버들 중 보형이 대표로 '걸스피릿'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보여준 게 없었던 것 같다. 비춰질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말했다.

'걸스피릿' 방송 내내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던 '갓보형'이란 타이틀. 이 타이틀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는 보형은 네티즌들의 댓글을 모두 챙겨보는 편이라 했다. 보형은 "다 봤다.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아 이런 점을 보완하고 연습해서 다음 무대에선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느꼈다.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다"며 네티즌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반면 기대가 컸던만큼 보형은 처음부터 부담감을 안고 '걸스피릿' 경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우승은 보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방송 전부터 보형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보형은 "물론 부담도 됐지만 군 부대 편 이후로 우승을 포기했었다. 점수 차이가 엄청 나서 매니저 오빠도 '마음 놓고 너가 즐기는 게 좋겠다'고 했다. '차라리 잘됐다'란 생각으로 마음을 놓고, '하고 싶은 거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으로 경연에 임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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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스피릿' 출연 전부터 줄곧 우승후보로 손꼽혀왔던 보형이지만 만년 2위에 머물고 있었을 땐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을 터.

"'참 힘들다'란 생각을 중간에 했다. 도와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했다. 1위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계속 못하니까 그땐 죄송한 마음까지 들더라. 그런 마음에서 처음 1위 했을 때 너무 울컥했다. 매니저 오빠도 정말 좋아해주셨다. 나래 언니한테 연락이 왔는데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 심적으로 힘든데 가사가 와닿았고 너무 큰 위로가 돼 고맙다고 했다."

무엇보다 보형이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가장 돋보였던 점은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는 것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떨려도 즐겼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재밌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는 어쨌든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걸스피릿'이 진짜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우승을 하지 않았더라도 똑같았을 것 같다."

보형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건 실력뿐만이 아니다. 바로 죽음의 조를 편성하는 대담함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죽음의 조 B조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보형은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큰 성장의 계기고,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B조는 나한테는 정말 고마운 팀이다"고 후회는 결코 없었음을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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