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보형은 '걸스피릿'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에게 첫 1위를 안겨다 준 현진영과의 무대를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지난 9월6일 방송에서 보형은 레전드 가수 현진영과 손잡고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를 떠올리며 보형은 대선배 현진영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이고 많이 배웠던 무대였다. 현진영 선배님의 경험과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자연스러움, 표현 방식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음악적인 부분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인생에 있어 네가 평생 음악을 할 거고 지금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사람들한테 좋은 뮤지션으로 남도록 해라',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말도 많이 해봐라, 감정 표현 많이 해봐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많이 와닿았다. 굉장히 감사했다. 최종회 때도 연락 주시고 종종 연락주셨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가르쳐 주신다고 하셨다."
이지혜 서인영 장우혁 탁재훈 천명훈 등 '걸스피릿'을 함께했던 '오구루' 선배들 역시 보형을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음악 얘기를 많이 했다. 선배님들이 그렇게 얘기해주시더라. 지금 순간이 전부가 아니라 평생 할 거니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장우혁 선배님의 경우 '내가 옛날에 정말 많은 인기를 얻어봤지만 그런 게 다 소용없더라. 늙어서까지 진짜 내 음악하는 게 좋다. 너무 인기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오구루의 모든 말씀이 다 뼈와 살이 됐다. 서인영 선배님 같은 경우 차가워 보이시지만 정말 잘 챙겨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들이 무섭지 않게 유도해주셨던 게 우리한텐 부담감을 덜고 엄숙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다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했다면 어린 친구들뿐 아니라 나도 더 긴장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감사하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으로 늘 우릴 대해주셨다."
보형은 '걸스피릿'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갇혀있었던 게 좀 열렸다고 해야 하나? 그런 점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인지도도 굉장히 올라간 것 같다.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얼마 전 태국에 갔다 왔는데 승무원 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 그래서 '걸스피릿'을 참 많은 분들이 봐주셨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같이 보형에게 '걸스피릿'은 성장의 발판이기도 했지만 더 좋은 뮤지션이 되기 위한 자극제이기도 했다. 특히 파이널 무대를 함께했던 TOP5를 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형은 '걸스피릿'에 출연하면서 가장 놀랐던 멤버는 A팀의 오마이걸 승희, 러블리즈 케이였다고 밝혔다.
"승희는 정말 노력파이고, 잘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친구인 것 같다. 무대 연출도 본인이 다 하더라.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하다. 어렸을 때부터 했다고 하더라. 행사도 많이 해봐서 그 노련미가 어린 나이에서도 묻어나오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다. 케이는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느꼈다. 딱 들어보면 귀에 꽂히는 목소리여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남자 노래 '야생화'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 진짜 소화하는 능력이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성량에 놀랐다. 작은 체구인데 성량이 크더라."
뿐만 아니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걸스피릿' TOP5 한 명 한 명이 보형에게 또 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콕 집어서 누가 1위하겠다 이건 모르겠고 한 명 한 명 신선했던 부분이 많았다. 승희 같은 경우 잠재력이 무한하다 느꼈고. 케이는 체구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성량이 너무 커 놀랐다. 목소리도 너무 예뻐 뮤지컬에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유지 같은 경우 빈틈 없이 완벽하다. 퍼포먼스, 노래, 댄스, 비주얼 다 완벽하다. 소정이는 아이돌계 유일무이한 보이스라 생각한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다 자극이 되는 게 달랐다."
놀랍게도 스피카에선 막내지만 '걸스피릿'에선 맏언니였던 보형은 4개월간 대장정을 함께한 12돌 중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B조 멤버들과 두루두루 친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B조와 붙어있다 보니까 거의 다 친해졌다. 지금도 연락한다. 진솔이 같은 경우 휴대전화가 없어 메일을 주고받는다. 정말 귀엽다. 연예인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여기 와서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많이 친해졌다. 회식하면서 어떤 음악을 해야 좋을지, 자신한테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주로 했다."
아쉽지만 이제 12돌은 '걸스피릿' 무대가 아닌 가요계라는 더 큰 무대에서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이번에 스피카 활동할 때도 방송국에서 마주쳤다. 우주소녀, 라붐 등을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 방송국 가도 낯을 가려서 도망다니곤 하는데 아는 친구들을 만나니까 진짜 반갑더라. 활짝 웃으면서 나갔다. 앞으로도 경쟁 느낌보다는 계속 반가울 것 같다."
한편 '걸스피릿'을 통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장착한 보형은 MBC '나 혼자 산다' 혹은 '진짜 사나이'와 같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재밌을 것 같다며 흥미를 보였다.
"기회가 닿는다면 다 해보고 싶다. 내 성격이 나조차도 답답하다. 밖으로 꺼내지 않는 편이다. 나 스스로도 답답한데 그런 걸 예능으로 극복이 된다면 다 하고 싶다. ‘걸스피릿’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인터뷰 울렁증도 사라졌다. 무대 카메라는 떨리지 않는데 원래 다른 카메라 있을 때 잘 쳐다보지 못하고 이랬었다. 근데 '걸스피릿' 작가분들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셔서 많이 편안해졌다."
이같이 보형은 스피카 대표로 나와서 '걸스피릿'이란 다소 버거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것도 1등으로 말이다. 스피카 알리기에 성공한 셈이다. 보형은 이 여세를 몰아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OST 첫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보형 혼자가 아닌 스피카 완전체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우선 "스피카의 차별점은 연륜이다. 성격에서 풍기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성격이 다들 차분하고 무게감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차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스피카의 매력포인트를 소개한 보형은 향후 스피카 활동 계획에 대해 "아직은 미정이다"며 "원래 바로 나올 생각이 있었는데 곡이 또 중요하다보니 음반작업 전엔 개개인적으로 예능이나 드라마 OST 등 여러 방면에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그 다음에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 유닛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걸스피릿'은 보형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다. 하늘이 보내준 메신저 같은 느낌이다.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적도 많고 가르쳐준 것도 많고 내겐 너무 특별한 기회였다. 무대에 목말라 있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이와 함께 보형은 "계산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자신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음악적으로 계산하거나 하면 오히려 반감되더라.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은 곡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걸스피릿' 시즌2 출연자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