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소담 기자]톱스타는 사라졌고 위기론만 남았다. 태풍 그 이상의 예산삭감 칼바람이 휩쓸고 간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열기는 뜨거웠지만,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및 레드카펫 행사가 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국내외 158명의 감독, 배우 등 영화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해 영화 ‘아수라’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이 등장, 레드카펫 퍼포먼스를 벌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전년보다 훨씬 썰렁한 모양새였다.
참석 배우 가운데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이 때문에 취재진은 이들의 이름을 수소문해야만 했다. 그만큼 톱 영화배우의 참석은 급격하게 줄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외압 논란에 시달렸고, 태풍 피해까지 입은 이번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이 어떻게 영화제를 집어 삼키는지, 그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모든 행사를 준비하면서 늘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BIFF는 특히 여러 일들이 많았다. 더욱이 어제 부산 지역 큰 비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다. 덕분에 마음을 졸였다”며 “오늘은 날씨가 좋아져서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지장이 없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BIFF는 관객과 영화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걱정을 끼친 만큼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 위기를 딛고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설경구 또한 “벌써 21회째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려움 속에 시작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달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롱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보다 썰렁해진 레드카펫 열기와 참석 명단은 외부적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해 씁쓸함만을 안겼다. 특히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김의성은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계 보이콧이 일부만 철회된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김의성의 용기 있는 퍼포먼스만 남은 개막식이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폐막식까지, 10일간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을 통해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