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BIFF초점]반쪽짜리 BIFF, 보이콧에 태풍까지 '진퇴양난'

입력 2016-10-07 06: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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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헤럴드POP=부산, 성선해 기자] 외압론과 태풍 차바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내는 듯했지만, 축제의 열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스물한 번째 BIFF가 영화인들의 보이콧 직격탄을 맞고 무거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및 레드카펫 행사가 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국내외 158명의 감독, 배우 등 영화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올해 BIFF는 시작 전부터 몸살을 앓았다. '다이빙 벨' 상영으로 부산시 서병수 시장과 갈등을 겪으면서 외압설에 시달렸다. 이에 반발한 국내 영화인들 모임 '부산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부산행' '터널' 등 상반기를 달군 국내 주요 영화들을 BIFF에서 볼 수 없게 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여기에 태풍 치바가 부산 일대를 덮치면서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되던 야외무대 역시 장소를 옮겼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펼쳐지는 관객과의 소통은 BIFF의 명물이었지만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BIFF 해운대 행사장  / 이지숙 기자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BIFF 해운대 행사장 / 이지숙 기자
영화 '춘몽' 출연진과 장률 감독 / 이지숙 기자
영화 '춘몽' 출연진과 장률 감독 / 이지숙 기자

졸지에 반쪽짜리 영화제가 되어버린 BIFF. 하지만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이 정상화를 위해 발로 뛰면서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듯했다. 실제로 개막작 '춘몽'(감독 장률)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부산을 찾은 국내외 취재진은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꽉 채웠다. 준비된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보이콧과 태풍 등 연이은 악재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강수연 위원장. 그럼에도 그는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안도감과 긴장감이 뒤섞인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 / 이지숙 기자
강수연 집행위원장 / 이지숙 기자

하지만 열기는 여기까지였다. 개막식과 레드카펫은 영화인들의 보이콧의 직격타를 맞았다. 개막식 사회자 설경구와 한효주를 비롯해 김기덕 감독과 한예리, 박소담, 조민수, 윤진서, 이엘, 오지호 등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올랐지만 그 열기는 예전같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려움 속에 시작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롱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라며 참석 배우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특히 김의성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을 지지합니다(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란 피켓을 들고 레드카펫에 올라, 올해 BIFF를 향한 영화인들의 여론을 대변했다.

또한 '춘몽'에 출연한 양익준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 않느냐.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BIFF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내우외환을 딛고 어렵게 발걸음을 뗀 스물한 번째 BIFF.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오명을 벗고,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비경쟁 영화제라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폐막식까지, 10일간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을 통해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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