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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종합]"김민희=고양이" 사라진 아가씨 빈자리 채운 김태리

입력 2016-10-08 1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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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김태리/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부산, 이소담 기자]'아가씨' 김민희 빈자리를 하녀 숙희 김태리가 채웠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GV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배우 김태리와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임승용 대표는 "소설 '핑거 스미스' 판권을 구입하고 제목으로 '아가씨'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각색이 진행되는 중 박찬욱 감독님이 어느 날 제목을 정했다고 하더라. 뭐냐고 물었더니 '아가씨'라고 했다. 나도 일언반구 없이 좋다고 했다. 영어 제목으로 'Handmaiden'(하녀)이라고 정한 건 아가씨와 하녀, 두 여자를 모두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이게 고어라서 영어권 사람들도 처음엔 제목을 잘 모르더라"고 설명했다. 하녀 숙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 속 섬세한 감정연기에 대해 "일단 영화는 흐름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찍는다. 그래서 계속 시나리오를 보면서 순서를 익히려고 노력했다. 그 흐름대로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 절반에 가까운 일본어 대사에 대해서도 김태리는 "일본어를 하면서 쉬운 대사는 장문의 대사였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긴 대사가 쉽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가씨가 소리를 지르면 내가 맨발로 뛰쳐나가서 악몽을 꿨냐고 물어보는데 그 대사가 받침이 어려웠다. 일본어는 받침을 내는 듯 안 내는 듯 하는 게 있는데 그게 곤욕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과의 작업에 대해 "하정우가 연기를 할 때 많이 놀랐다. 같이 연기하면서 보는데, 얼마나 철저하고 예민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는지 느꼈다. 하정우 선배의 다른 작품을 보며 되게 편하게 연기한다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 같이 해보니 놀랍더라. 역시 편하게 하는 연기는 없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태리는 ‘아가씨’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목욕신과 목을 매다는 신이 정말 좋았다.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애착이 간다”고 말했고, 임승용 대표는 “박찬욱 감독님은 ‘아가씨’에서 숙희와 히데코가 떠날 때 가방으로 계단을 만들어줘서 밟고 함께 달려가는 장면을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영화 후반부 남장이 원래는 숙희 역 김태리였으나 히데코 역 김민희로 교체된 이유도 공개됐다. 김태리는 “(내 남장이)상상이상으로 최악이다. 박찬욱 감독님이 못볼 꼴이라고 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영화를 망치겠다 싶어 바꾼 것 같다. 테스트도 해봤는데 서로 그 모습을 보고 숙희가 아닌 히데코가 남장을 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촬영장에서 가장 친숙했던 공간을 묻자 김태리는 “히데코 방이 아무래도 더 친숙했다. 오리지널 방인 보영당은 3일 동안 몰아서 찍었다. 그래서 적응하는데 힘들었다. 히데코 방이 더 친숙한 공간이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태리는 가장 많은 분량을 함께 한 김민희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해달란 요청에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내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기억을 오래 해야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김민희가 분장실에 자기 테이블을 놓는다. 아무도 못 앉는, 자신만의 자리가 있다. 거기서 혼자 콘티에 낙서도 하고 노래도 듣는 장소가 있다. 내겐 그 모습이 너무나 고양이처럼 느껴졌다. 박찬욱 감독님도 히데코를 고양이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하더라. 김민희는 자신의 공간이 있는 걸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태리는 ‘아가씨’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가장 매료됐던 부분에 대해 “내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안 정해졌을 때였다. ‘아가씨’ 2부의 모든 장면이 재밌었다. 어떤 걸 숨겼을까, 어떤 게 밝혀질까 하고 말이다”며 “또, 대사들이 뻔하지 않고 잘 읽히는데다 상상을 자극하는 대사라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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