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다음 앨범만을 기다리고 있던 위너(WINNER) 팬들에게 멤버 남태현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위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남태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며, 남태현의 치료를 위해 위너 활동을 한시적 중단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YG는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인하여 위너의 신곡 발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며 “그 이유는 위너 멤버인 남태현 군이 연습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심리적 건강 문제가 지난 몇 달 간 매우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YG 측 설명은 이렇다. 남태현의 건강이 몇 달 전부터 좋지 않아졌고, 결국 소속사와 남태현, 남태현의 어머니가 상담을 진행한 끝에 위너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남태현은 위너 숙소가 아닌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입장에서 남태현의 건강 상태로 정상적인 그룹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YG가 밝혔듯이 무엇보다 멤버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팬들 역시 남태현의 소식을 접한 후 다른 무엇보다 건강 회복을 우선하라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소식이 팬들에게 더 쓰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YG는 남태현의 건강 회복을 위해 위너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위너는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해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2014년 정식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데뷔 앨범 ‘2014 S/S’의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 모두 큰 사랑을 받았고, 해당 앨범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대중 역시 ‘실력파 신인의 화려한 데뷔’라고 큰 호응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위너의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신인그룹이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위너가 인지도가 부족한 그룹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그룹과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공백기가 길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소비할 콘텐츠가 없다면 떠나가기 쉽다. 데뷔 동기인 보이그룹 갓세븐만 보더라도 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 장의 미니앨범과 싱글을 발표해 꾸준히 무대 위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팬들이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YG는 올해 초 위너의 ‘엑시트(EXI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연 단위로 이루어지는 ‘엑시트’ 프로젝트는 2016년 한 해 동안 ‘E’ ‘X’ ‘I’ ‘T’ 총 4장의 앨범을 발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위너는 지난 2월 ‘E’ 앨범을 발매했고, 더블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와 ‘센치해’로 여전한 감성과 실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8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X’, ‘I’, ‘T’ 앨범은 멤버들이 수록곡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만 있을 뿐 구체적인 발매 계획은 미정인 상황이었다. 왜 위너 팬들이 YG를 향한 성토를 쏟아내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YG는 위너가 활동할 수 없는 이유를 왜 좀 더 빨리 밝히지 못했을까. YG는 그와 관련하여 “심리적 건강 문제는 회복의 시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경우 위너의 활동을 곧바로 이어나가려고 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설명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너의 활동 방향이 지금까지와 달랐다면 이번 문제가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너 활동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면 남태현이 잠시 빠진 채 4명이서 팀 활동을 이어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논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탈퇴설’이 불거지지도 않았을 터다. 하지만 YG 방침에 따른 위너의 소극적 활동이 결과적으로 이번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느껴지게 하고 있다.
결국 위너는 팬들이 그토록 바라왔던 컴백 소식 대신 무기한 활동 중단 소식을 전하게 됐다. 남태현이 얼른 건강을 회복해 위너 멤버들과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팬들 곁에 돌아오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