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럭키'는 어떻게 10년 만에 코미디 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까.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13일 개봉 첫날 '럭키'는 전국 889개 스크린에서 4,520회 상영돼 일일 관객수 21만4,056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36만93명을 기록했다.
'럭키' 오프닝 기록은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작인 '수상한 그녀' 오프닝 기록인 14만3,843명을 가뿐히 제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럭키'는 10년 만에 최초로 코미디 장르에서 오프닝 스코어 20만 관객수를 뛰어넘으면서 저력을 증명했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수년간 코미디 영화 흥행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럭키'의 오프닝 신기록은 단연 돋보인다. IPTV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극장보다는 안방에서 더욱 힘을 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럭키'는 이를 비웃듯 개봉 첫날부터 압도적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공포 스릴러 영화 '맨 인 더 다크'를 눌렀다. '럭키'의 이 같은 흥행 신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개봉 전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라는 입소문이 번진 것이 주효했다. '럭키' 측은 언론시사회 이전부터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했고, 이후로도 수만명 규모의 일반시사회와 개봉 전 주말 유료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을 이끌어냈다. 특히 '럭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전혜빈의 "너무 무서워요!"라는 웃음폭탄 한마디에 이끌려 극장가를 찾은 관객도 많았다.
여기에 원톱 주인공을 맡은 배우 유해진에 대한 호감도 크게 작용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참바다 씨'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겨울이 아빠로 활약한 유해진. 조각 같이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구수한 아재개그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드는 온화한 성품은 전국민 호감으로 자리하기에 충분했다. 배우에 대한 호감도는 흥행에 있어서 주요한 열쇠다. 더욱이 코미디 연기로는 정평난 유해진이기에, '럭키'를 믿고 볼 수밖에.
최근의 극장가는 한 마디로 어두웠다. 밝은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피냄새 가득한 액션 스릴러, 누아르 영화가 상영관을 차지했다. 관객이 피 비린내에 지쳤을 때, 충무로의 구원자처럼 등장한 '럭키'의 흥행이 참으로 뜻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