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태란이 남편 바보 면모를 과시했다.
배우 이태란은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제작 민영화사) 인터뷰를 갖고 결혼 후 신혼생활을 즐기던 중 이탈리아로 한달간 촬영을 떠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두 번째 스물’은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의 설렘,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리턴 로맨스 영화다. 잊지 못한 첫사랑 민구(김승우)와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이태란)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90% 이상 이탈리아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이태란은 “이탈리아에 한달 동안 촬영을 하러 갔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낭만적이었다. 물론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정말 힘들었다. 풍경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었다. 미술관 투어를 많이 했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끝내야만 했다. 스케줄이 너무 타이트했다. 연습을 많이 하긴 했는데, 조금 여유 있게 촬영했으면 조금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태란은 “어릴 때 패키지여행으로 잠깐 이탈리아에 들러서 사진 찍고 온 적은 있었다. 그렇게만 다녀와서 이태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누구나 꿈꾸지 않나. 프라하 같은 곳에서 한달 동안 살아보기 이런 거 말이다. 때마침 기회가 돼서 다녀왔는데 녹록치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같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내서 내가 갔던 곳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영화에서 유명한 도시도 나오고 작은 시골마을도 많이 나온다. 차에서 이동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피곤해서 잠을 자야하는데도 불구하고 풍경을 보느라 잠 잘 새도 없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기회가 되면 신랑과 꼭 한번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이태란은 “물론 영화를 떠올리고 싶진 않다. 하하. 신랑에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 때 이 영화를 찍었다. 물론 신랑 동의 하에 이탈리아에 다녀오긴 했지만 말이다. 10년, 20년 살았던 부부면 모르겠는데, 한창 따끈따끈한 신혼부부였던 때라 시나리오는 너무 좋았는데 신랑이 고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아예 출연을 안 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신랑이 작품이 너무 좋다면서 다녀오라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태란은 “신랑을 두고 이탈리아에 갔다 왔는데, 스스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극중 민하도 민구와 사랑을 할 때 쉽게 접근하지 못 했잖나. 복잡한 고민도 많았을 텐데 나의 복잡한 마음이 그러한 연기에도 투영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이 아직 영화를 안 봤다”는 이태란은 “신랑이 ‘두 번째 스물’을 안 봤으면 좋겠다. 하하. 물론 쿨한 사람인데, 마음이란 게 있잖나. 겉으로 티내진 않아도, 괜찮다고 해도 속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잖나. VIP시사회도 초대 안 할 거다. 김승우와도 남편이 만난 적 있는데, 아주 뻘쭘하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이태란은 “이젠 영화를 선택할 때 남편을 고려해야죠. 과거엔 ‘작품은 작품이고 배우는 배우인데 그게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살다보니 상대방의 입장을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 이 작품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들도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부분은 신경을 써야겠구나 싶더라. 결혼을 하니 그렇게 바뀌게 됐다”고 결혼 후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음을 밝혔다.
한편 ‘두 번째 스물’은 오는 11월3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