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고양이가 주인공인 독특한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외로운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어떻게 헤어질까'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제작 하준사) 언론배급시사회가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진행됐다. 조성규 감독, 배우 서준영, 박규리, 이영란 등이 참석했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어떻게 헤어질까'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조성규 감독은 "꽤 긴 시간동안 조금씩 적어나간 것이 하나의 영화가 됐다"라며 "지금까지 내가 찍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영화를 찍은 장소도 나의 집이고, 고양이들도 나의 반려묘다. 나의 삶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 기록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산타바바라' '두 개의 연애'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소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보였던 그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신작이다.
그는 "전작 '두 개의 연애'에서 박규리가 일본어로 주로 대사를 했다. 이번에는 한국어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얼굴에 슬픔이 드러나면 좋을 것 같았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고양이의 컨디션에 따라 촬영이 좌지우지 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서준영은 고양이 안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독특한 인물로 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 걸 굉장히 오랜만에 봤다"라고 했다.
서준영은 "사실 오그라들 것 같은 장면들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시나리오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나니 '세상은 혼자 있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고양이들과 교감하는 그의 따스한 눈빛은 여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아이돌 그룹 카라의 멤버에서 최근 연기자로 전향한 박규리는 이정 역을 맡았다. 겉으론 늘 당당하지만 사실 엄마와 헤어진 아픈 상처를 간직한 캐릭터다. 그는 "전작 '두 개의 연애'로 조성규 감독과 작업하면서 내 안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도 흔쾌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또한 나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다. 배역의 마음이 잘 와닿더라.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박규리는 파트너 서준영에 대해 "오빠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때는 동생같기도 하다. 또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내게 도움을 줬다"라며 "내게는 '파수꾼'의 출연 이미지가 강했는데 어디로 튈지 몰랐다. 하지만 다정한 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떻게 헤어질까'에는 이영란과 김강현, 최희서, 백도빈, 이규회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영란은 고양이 얌마 안에 들어간 인간의 영혼 마장순 역으로 분했다. 이영란은 "나도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라며 극 중 설정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조성규 감독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느낀 그리움을 녹인 작품이다. 소중한 이를 잃은 후에 찾아오는 상실감과 슬픔을 말하지만, 이를 통해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을 다룬다. 행복한 이별 이야기인 셈이다. 힐링 무비 '어떻게 헤어질까'가 올가을 극장가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