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듀엣가요제’가 도입한 명예졸업 제도는 왜 필요한 것일까.
MBC ‘듀엣가요제’의 새로운 룰이 시청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한동근 팀의 우승을 바라야 하는 걸까, 이 팀이 지길 바라야 하는 걸까.
‘듀엣가요제’는 최근 ‘명예졸업’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한 팀이 도합 5승을 거둘 경우, ‘듀엣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졸업’이라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다. ‘듀엣의 전당’에는 현재 산들X조선영 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들X조선영 팀은 4승으로 프로그램 최다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뒤 왕중왕전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산들X조선영 팀은 솔지X두진수 팀과 함께 ‘듀엣가요제’가 배출한 최고의 듀엣으로 꼽히기도 한다. 때문에 산들X조선영 팀이 프로그램을 떠났을 때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터.
한동근X최효인 팀 역시 ‘영혼의 듀엣’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매 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현재까지 총 4승을 기록하고 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명예졸업’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생긴 ‘명예졸업’이라는 규칙에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요지는 왜 시청자들이 계속 보고 싶어서 표를 주는 팀을 굳이 떠나보내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강성아 PD가 직접 설명했다. 강 PD는 “‘듀엣의 전당’을 만든 이유는 출연자분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가수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서 연습과 녹화에 임하고, 가수들과 파트너를 이루는 비연예인 출연자들 역시 본인들의 일상을 잠시 제쳐두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제작진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는 것.
강 PD는 “오랫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시고 좋은 성적을 거두신 분들께 상과 같은 명예를 드리고 싶었다”며 “현실적으로 잘하시는 분들은 떨어지는 것 외에는 프로그램을 그만 두는 다른 방법이 없다. 2승, 3승을 했어도 탈락해서 떠나시면 마무리가 초라한 느낌이 들더다.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듀엣의 전당’을 만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아쉬움도 없을 수는 없다. 좋아하는 팀의 무대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시청자들도, 무대를 떠나야 하는 출연진도 다음 무대에 대한 갈증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는 소식도 있다. ‘듀엣가요제’에서 최근 변경된 룰은 ‘듀엣의 전당’뿐만이 아니다.
기존에 ‘듀엣가요제’는 매 회 우승팀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23회부터는 1, 2라운드 점수를 합산해 우승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한 팀이 두 번의 무대를 꾸민 후 우승팀이 가려지는 것이다. 이에 강 PD 역시 “저희가 2라운드 제도로 바뀌지 않았나. 그래서 우승을 매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5승을 하려면 10주 이상 출연해야 한다”고 전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