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고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남자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답이 없다. '키우고 싶은 남자'는 여심 저격수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가 역주행 중이다.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밝고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무기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현재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중인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화신’을 맹추격하는 2위로 점프했다.
‘쇼핑왕루이’의 매력은 앞서 이야기했듯 청정 로맨스다.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루이(서인국 분)과 오대산 날다람쥐 고복실(남지현 분)의 풋풋 로맨스로 안방극장 리모컨 전쟁에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더불어 모성애를 자극하는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가 여심을 맹공한 분위기다.
서인국이 연기하는 루이는 온실에서 곱게 자란 재벌 2세다. 기억상실로 노숙생활을 하다 고복실을 만나면서 그를 의지한다. 종일 사고를 치며 복실의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너무 해맑고 세상 물정 모르는 모습이 때로 뒷목 잡게 하지만, 순수한 루이의 모습은 복실은 물론 보는 이들의 모성애를 자극한다. 바로 왠지 모르게 곁에서 챙겨주고 싶은 ‘키우고 싶은 남자’ 매력이 통한 것이다.
‘쇼핑왕루이’ 속 루이 말고도 ‘키우고 싶은 매력’을 마구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가 많다. 대표적으로 영화 ‘늑대소년(2012)’ 속 철수(송중기 분),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최택(박보검 분)을 꼽을 수 있다.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늑대소년’은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가 늑대 소년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늑대 소년은 사람을 경계하며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인다. 먹을 것을 기다는 법, 옷을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을 알지 못한다. 소녀는 낯선 소년에게 점차 끌렸고, 소년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송중기표 늑대소년은 완벽하게 통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과 뽀얀 얼굴을 숨긴 땟국물 흐르는 외형적인 모습만으로도 여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여기에 대사 없이도 늑대소년 철수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송중기의 인상적인 연기가 어우졌다. 영화는 6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응답하라1988’의 최택도 빼놓을 수 없는 ‘키우고 싶은 남자’다. 이 드라마는 1980년대 후반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 골목에 모여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보검이 연기한 최택은 11살에 프로에 입단해 13살에 세계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대한민국 국보급 바둑기사다. 매일 신문과 방송에서 앞 다투어 소식을 전하는 유명 인사다. 하지만 '바둑기사' 아닌 18살 최택은 '등신'에 가깝다. 멍하게 넋 놓는 게 취미며, 혼자서는 라면도 못 끓이고 신발 끈도 못 묶는다.
바둑기사 최택과 평범한 소년 18살의 엄청난 갭이 모성애를 자극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인 덕선(혜리 분)에게 저돌적으로 입을 맞추는 박력 있는 면모도 있다. 최택이라는 캐릭터는 동화 속에서 뛰어 나온 것 같은 외모와 부쩍 성숙해진 연기력을 자랑한 박보검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이처럼 ‘키우고 싶은 남자’는 여심 저격수다.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데다 세상 물정 모르는 캐릭터들이 모성애만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건 아니다. ‘늑대소년’의 철수, ‘응답하라1988’ 속 최택 그리고 ‘쇼핑루이왕’ 루이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때때로 답답하지만, 한 여자만 한없이 바라봐 준다는 점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물론 잘생긴 외모는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