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서준영(29)이 연기자의 길에 대한 분명한 주관을 드러냈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제작 하준사)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서준영은 극 중 고양이와 이야기를 하는 나비 역을 맡았다.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연기도 어려운데 고양이라니. 하지만 그는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동물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다 그렇지 않나. 특히 고양이들은 해달라는 대로 잘 안해주니까. 하지만 우리 영화에 출연한 아비시니안 종의 라파라는 고양이는 정말 잘하더라. 앉으라고 하면 앉고, 누우라고 하면 누웠다. 첫 영화임에도 굉장한 내공을 뿜어주셨다. 롱테이크신까지 소화하더라."
어느덧 데뷔 13년 차. 그간 서준영은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총 43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어느덧 10년이 넘은 활동기간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다작이다. 그는 "근본 없는 연기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몇 년 전에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우스웠을 것이다. 그동안 자존심 상한 적도 있었고, 속상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목표점이 있다. 그게 달성이 될지 아닐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지만.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
서준영은 "연기에 미쳐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나이를 먹는 것과 그에 비례하는 삶의 경험이 필요했다고. 그는 "그간 예능 출연을 자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라고 했다.
"예능에 나가면 반드시 내 이름을 각인시켜야 하지 않나. 사람들이 날 웃기는 사람으로만 알 수도 있고. 누군가 길을 가다 나를 보더라도 '쟤 누구지' '어디서 봤지'라고 여겨줬으면 한다. 출연한 작품의 배역의 이름이 먼저 튀어나왔으면 한다. 나중에 김수로 선배처럼 많은 걸 쌓아놓은 시기가 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서준영은 배우 인생의 방점으로 영화 '회오리 바람'(2010)과 '파수꾼'(2011)을 꼽았다. 그는 "그간 여러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어떻게 헤어질까' 역시 나중에 내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방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 지금은 모르겠다. 그런 건 당시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거다"라며 최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요즘 다들 지쳐있지 않느냐. 한 번쯤 일탈을 하고 싶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혹은 책임감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헤어질까'를 보면서 103분 정도 치유를 받으시면 좋을 것 같다. 링거 한 대 맞는 시간도 100분인데, 우리 영화를 보면서 긴장을 풀고 집에 가서 편하게 주무시면 어떨가 싶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실 수 있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