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동정없는 세상'은 야한 드라마일까?
배우 이주승, 강민아와 김동휘PD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 스페셜 6번째 작품 ‘동정없는 세상’(극본 유정희/연출 김동휘) 기자간담회에서 상큼발랄한 공감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드라마 ‘동정없는 세상’은 다 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나이 열아홉 차준호(이주승 분)의 동정 탈출 프로젝트, 그 발칙하고 야한 성장이야기를 다룬다. 여전히 10대의 성담론이 쉬쉬 되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동정 없는 세상’은 차준호(이주승 분)라는 열아홉 소년을 통해 이런 세상 속 10대의 마음을 당당히 대변한다. 어떤 이는 ‘줄곧 음지에 묻혀온 성에 대한 이야기라니, 게다가 10대? 공영방송에서 이런 드라마 해도 괜찮나?’ 하고 놀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공영방송이니 가장 해야 하고, 더욱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KBS 측의 설명이다. 열아홉에서 스물 그 과도기에 겪는 정신적, 육체적 변화와 성장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정없는 세상’은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두가 겪고, 누구나 지나는 그 시절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애정어린 눈으로 담아낸다.
얼핏 작품 소개만 봤을 땐 19세 관람가처럼 보이지만 '동정없는 세상'은 엄연한 15세 관람가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동휘PD는 "섹스 코미디라기보단 성장물이다. 작품의 톤은 '몽정기'가 아니라 ‘스물’ 쪽을 상상하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섹스란 소재를 사용해서 웃기려고 노력한다기보단 '한때 저랬었지'라며 공감할 수 있는 얘길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열아홉 청춘을 연기한 이주승 역시 "10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많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10대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강민아는 "보시는 분들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고 각각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공감 드라마이기 때문에 김PD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작품을 어렵지 않게 완성했다. 김PD는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젊은 친구들 많이 만났는데 그 친구들한테 '요즘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연애하고 사니?' 이런 걸 많이 물어봤다. 답은 천차만별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특별히 자료조사 할 게 없었던 게 나 자신도 사춘기를 겪었다.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와 뽀뽀하다 지나가던 아저씨한테 뒤통수를 맞았던 적이 있다. 쳐다봤더니 빠르게 달려가시더라. 그땐 항의하겠다는 생각보다 부끄럽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른 분들도 그런 기억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이 이야기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출하면서 어렵다는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물론 공영 방송인만큼 성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PD는 "일단 남자 주인공이 계속 말로 '한 번 하자'고 하는데 그 나이 또래에서 하지 않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여성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돼 주변인들에게 굉장히 많은 의견을 구했다. 찍으면서도 혹시 여성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하며 찍었다. 남자, 여자들이 보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시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 "내 맘 속에 15세 관람가로 설정해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영화 ‘스물’과 비교해보면 우리 드라마가 좀 더 건전하지 않나 생각한다. 방송이라서 야한 대사를 치는 것까진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 생각, 연출하면서 그 지점을 자기검열하며 찍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20대가 되기 직전 호기심 많은 10대 사춘기 소년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줄 이주승의 연기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주승은 "10대의 성 판타지가 나쁜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호기심이고 두려움에 대한 회피적인 본능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머리 속을 거치지 않고 본능적으로 나오는 10대의 순수함이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철없는 남자친구로 인해 고민에 빠지지만 현명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반듯한 여고생 서경 역의 강민아는 "이주승 오바와 8살 차이가 나는데 부끄러울 수 있는 장면도 현장 분위기가 좋아 웃으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그래서 민망하거나 부끄러웠던 부분은 없었다.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밌었다"며 "공감되는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준호가 '한 번 하자'고 말할 때 처음엔 그 문제에 대해 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서 살짝 이해가 안됐고, 성적인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고 어렵고 그런 10대들의 생각은 모두가 비슷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어렵게 생각하고 당황해하는 부분들은 공감이 많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동정없는 세상’은 단순히 현재 열아홉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누구나 지났고, 지나는 나아가 지나갈 그 시간, 열아홉에서 스물’ 그 시간을 그려낸다. 서투르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준호와 서경 커플은 다양한 시청자로 하여금 나만의 상대를 떠올리게 할 전망이다. 청, 중, 장년층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 그렇기에 ‘동정없는 세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끝으로 김PD는 "성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건 일종의 상징이고 사실은 한 불완전한 소년과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우린 모두 다 불완전했으니 보시면서 '나도 한 때 저랬었지'라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며 "혹시 야한 걸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하실 것이다. 노출신이 없다"고 예고했다. 또한 강민아는 "준호나 서경이가 극 초반과 후반에서 가치관이라든지,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해서 20살이 되는지를 중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동정없는 세상'만의 관전포인트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다.
30일 오후 11시40분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