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공항가는 길'에 이어 또 한 편의 불륜극(?)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가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아바'는 슈퍼워킹맘 아내(송지효 분)의 바람을 안 애처가 남편(이선균 분)과 익명 댓글러들의 부부 갱생 프로젝트를 다룰 유쾌한 코믹 바람극이다. 제목부터 대놓고 '불륜'을 예고하는 '이아바'는 정말 '불륜'밖에 없는 드라마일까?
제작진과 배우들이 하나같이 말하길 '이아바'는 절대 불륜극이 아니다. 이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두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풍경 역시 비슷했다. 마이크를 잡은 모든 이들이 "불륜극이 아니다"고 강조했으니 말이다. 먼저 방송된 '공항가는 길'은 앞서 예고한대로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이아바'는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아바'는 제목에서부터 강한 불륜극의 향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를 연출한 김석윤PD에 따르면 '이아바'는 원작과 같이 불륜 드라마가 아닌 착하고 유쾌한 드라마이고, 2016년 현재 한국의 결혼제도 하에 살아가는 부부들의 모습을 때론 유쾌하고, 때론 비장하게 그릴 작품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재밌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PD는 "제목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1회부터 방송을 보면 공감, 캐릭터에 대한 기대로 바뀔 거다"고 자신했다. 또 김PD는 '이아바'를 '불륜 드라마'가 아닌 부부간 현실을 그린 '현실 드라마'로 정의했다. 배우들 역시 입을 모았다. 이선균은 "우리가 얘기하는 건 공감과 재미다. 불륜 드라마가 아니고 관계와 소통의 드라마기 때문에 너무 재밌다. 주인공(이선균)이 멋있진 않지만 드라마의 힘으로 밀고 가겠다"고, 송지효는 "가을 날씨에 옆에 계신 분들을 알아갈 수 있는 얘깃거리를 많이 전달해주는 드라마인 것 같다. 많은 이야기거리가 담길 것"이라고, 김희원은 "불륜 코미디라 하는데 난 사실 대본을 보면서 되게 슬펐다. 그런데도 매우 유쾌하다. 요즘 분들이 보면 현실적으로 많이 웃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각각 말했다.
이에 반해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멜로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브로맨스나 썸, 오피스 와이프 등의 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색깔로 말하자면 파랗다, 노랗다가 아니라 푸르딩딩하다, 노르스름하다 등으로 표현된다. 부부인지 타인인지, 애인인지, 친구인지 애매모호한 관계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우리 드라마에는 그런 관계들이 등장한다. 사람간의 복잡 미묘한 관계에 대해 섬세하고 감정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했다. 관계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관계 자체를 불륜으로 단정짓는다면 더이상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시청자들에게 맡겼다.
유부녀로서 유부남인 이상윤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김하늘은 "겉으로 봤을 때는 불륜이라고 포장될 수 있지만, 우리가 연기를 할 때는 그 느낌과 많이 달랐다.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순수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우리도 궁금하다"고, 이상윤은 "애매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는 우리 입장과 시청자분들의 입장차도 있을 것 같다. 받아들이기 전까지 이야기와 인물로 순수하게 따라가려고 한다. 순수함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아바'와 '공항가는 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극의 분위기다. '공항가는 길'이 가을과 어울리는 감성 멜로에 공감과 위로에 집중하는 작품이라면, '이아바'는 부부 간 현실을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비장한 메시지를 전달할 코미디물이다. 한 쪽은 어둡게, 한 쪽은 밝게 불륜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 비록 이 두 편의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우리 불륜극이에요'라고 커밍아웃할 순 없지만 '불륜'이라는 민감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륜을 어떻게 드라마에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이아바'도 불륜 논란을 말끔하게 지우고 제2의 '공항가는 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