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보이그룹 빅스가 '2016 컨셉션'의 빈틈을 채우고 서사를 완성했다.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들어맞고 있다.
빅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에 걸쳐 하루에 두 편씩, 여섯 멤버의 캐릭터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연간 프로젝트 '2016 컨셉션'을 아우르는 트레일러 전편을 통해 여섯 멤버는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 받았다. 올해 내내 진행된 '컨셉션'의 명확한 이야기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일러 주의. 본 내용은 팬들의 추측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의미심장한 상징들이 영상 안팎에 숨겨져 있다. 멤버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상적인 신 또는 인간으로 분했다. 이는 '2016 컨셉션'이 운명과 파멸의 신 케르(Ker)를 주제로 질투의 신 젤로스(Zelos), 암흑세계의 신 하데스(Hades), 권력의 신 크라토스(Kratos) 순으로 이어지는 3부작이라는 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켄의 영상에선 독수리 동상이 등장한다. 높은 의자에 앉아 홀로 고뇌하는 모습에선 근엄함이 묻어난다. 여성 형상의 마네킹을 뒤에서 껴안는 행동도 눈에 띈다. 이런 요소들이 신들의 왕 제우스를 연상하게 한다. 제우스는 신화 속에서 독수리를 거느리며 여성 편력이 강한 신으로 묘사돼왔다.
홍빈의 영상에도 독수리가 등장한다. 다만 홍빈을 쫓는 그림자로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 그보다 돋보이는 건 등불이다. 홍빈은 등불을 들고 나아가며 어딘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인간에게 불을 내주려다 제우스의 분노를 사 독수리에게 간을 먹히는 프로메테우스가 절로 생각난다.
라비의 영상은 전반적으로 붉은 톤이 강하다. 라비는 와인을 따라 음미하다가 이내 와인을 모두 따라버린 뒤 매서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주변에 놓인 술병이나 화려하고 긴 쇼파, 누워있는 포즈 등에서 포도주의 신이자 풍요와 황홀경을 뜻하는 디오니소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레오의 영상을 통해선 특별한 표식을 확인할 수 있다. 레오가 문신이 새겨진 발목을 물에 담그는 모습이 클로즈업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스틱스 강에 발목을 뺀 전신을 담궈 강해진 그리스 영웅이자, 트로이 전쟁 중 유일한 약점인 복사뼈를 맞아 최후를 맞이했던 아킬레우스가 연상된다.
혁은 영상에서 머리에 깃털을 꽂은 채 불안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위한 편지를 쓰고 있다. 책상 옆에는 검은 뱀 모양의 동상도 포착됐다. 혁의 모습은 날개 모자와 뱀 지팡이라는 뚜렷한 상징으로 표현되고, 신과 인간과 지하의 세계를 넘나들며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 닮았다.
엔은 영상 속 빨간 천을 두른 테이블에 운명의 수레바퀴, 전차, 검이 그려진 타로카드 세 장을 두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화에서 세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하고 금사과를 건넨 인간이자 사랑 때문에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파리스와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여섯 편 가운데 켄, 라비, 혁의 영상은 오후 10시 31분에, 홍빈, 레오, 엔의 영상은 밤 12시(익일 0시)에 게재됐다. 제우스, 디오니소스, 헤르메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올림포스 12신에 속하고, 프로메테우스, 아킬레우스, 파리스는 인간 영웅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공개 순서나 시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7일 헤럴드POP에 "캐릭터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멤버들의 캐릭터는 '2016 컨셉션' 케르 3부작에 걸쳐 진행되는 스토리에 녹여져있는 캐릭터"라며 "이는 '크라토스' 앨범의 타이틀곡 '더 클로저' 뮤직비디오에서 더 구체적으로 표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빅스는 오는 31일 '2016 컨셉션'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새 앨범 '크라토스'로 컴백한다. 컴백 첫날 쇼케이스, 11월 1일 SBS MTV '더쇼'에서 최초 공개되는 타이틀곡 '더 클로저' 무대를 통해 강인한 남성미를 보여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