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준이 류승룡, 유해진 등 선배 배우 앞에서 입을 다물고 묵언수행 아닌 묵언수행을 한 이유를 공개했다.
배우 이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드라마 ‘미스터 백’ 신하균 장나라, ‘풍문으로 들었소’ 유준상 유호정,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주진모, 영화 ‘손님’ 류승룡 등 대선배와 주로 호흡을 맞춘 이준은 “도움이 됨과 동시에 굉장히 떨린다”고 연기파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준은 “사실 떨리는 게 더 크다. 내가 주눅이 잘 드는 스타일이다. 내 또래 배우보다 항상 선배들과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쯤 되면 나아질 법도 한데 전혀 나아질 기미 없이 한 순간 한 순간 떨린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준은 “이분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속으로 떨리고 불안해하면서 연기를 한다. 그래서 실수를 많이 할까봐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먼저 말을 시키지 않는 이상 말을 안 한다. 현장에서도 인사 외에는 말을 안 한다. 대신 물어보면 대답은 열심히 한다”고 낯가림이 심한 성격을 고백했다. 굳이 일부러 말을 안 할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이준은 “편해지거나 하면 자신도 모르게 어떤 말을 하다가 큰 실수를 할 수 있잖나. 실수하는 것보다 말을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큰 실수를 한 적 있냐고 묻자 “큰 실수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오래 살진 않았지만 후배들이 친해졌다고 해서 어떤 선을 넘으면서도 자신은 모르는 걸 봤다. 예술고등학교를 나왔고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있구나’ 싶어서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거다”고 말하는 이준이었다.
그러면서 이준은 “굉장히 예의 바르게 대하려 노력한다. 물론 친해지면 한 마디 한 마디 꺼낼 때도 있다. 대신 그 전에 마음 속에서 경우의 수를 많이 생각하고 내뱉는 편이다”며 “그게 스트레스까진 아니다. 그만큼 훌륭하고 대단한 분들이라, 예의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다”고 강조했다.
“내가 봐도 나 자신이 다른 사람 같다”는 이준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은 나한테 말 놔도 되는데, 좀 불편한 게 내가 초등학생한테도 말을 잘 못 놓는다. 초등학생 아역배우가 왔는데 ‘안녕하세요’ ‘오셨나요?’ 그래서 학부모가 ‘왜 그러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냥 ‘초면이니까요’라고 말했다”고 밝혀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이준은 “말을 놓으라고 하면 이야기를 안 한다. 류승룡 유해진 선배도 현장에서 모두 내게 형이라고 부르라더라. 그렇게 말한 뒤로 한 번도 안 불렀다”며 “형이라고 하기는 내가 어렵고 그렇다고 형이라고 부르라고까지 말했는데 다시 선배라고 하면 기분나쁠까봐 말을 안 한다. 지금도 류승룡 선배를 안지 오래됐는데 주어 목적어 없이 그냥 ‘잘 지내셨어요?’라고 말하면서 넘어가고 있다. 하하. 어릴 때부터 TV나 영화에서 우러러봤던 분들이라 편하게 하라 그래도 편하게 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다. 내가 고지식하긴 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또래인 임지연과도 말을 놓으라고 할 때 며칠간 말을 안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 다행히 임지연이 성격이 좋다. 그래서 지금은 친해졌는데, 초반엔 말을 놓아야 해서 난 그냥 말을 안 시켰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준이었다.
한편 ‘럭키’는 지난 13일 개봉해 500만 관객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럭키' 이준 인터뷰★☆ [팝인터뷰①]'럭키' 이준 "욕 안 먹는 게 목표였는데..호불호 인정" [팝인터뷰②]이준 "연기돌 시절, 캐스팅 제의 없어 고민 많았다" [팝인터뷰③]이준 "말실수 할까봐 류승룡-유해진에게 말 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