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속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 배우들의 발견이 있었다.
30일 방송된 SBS 주말 특집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극본 신유담, 연출 조수원) 마지막회에서는 고호(권유리 분)와 강태호(김영광 분)이 연애를 시작했다. 황지훈(이지훈 분), 오정민(신재하 분)은 고호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다. 짧은 4부작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 속에 담긴 권유리부터 김영광, 이지훈, 신재하까지 젊은 배우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고호는 평범한 29세 광고회사 4년차 직원이다. 황지훈과의 이별에 경찰서까지 다녀올 정도로 순정적인 구석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섯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오피스 판타지의 주인공이다. 타이틀롤 겸 원톱으로서 극 전체의 화자가 되는 이 역할을 국내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소화했다.
유리는 직장 여성의 고민과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했고, 매력적인 다섯 남자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능동적인 여자 주인공을 딱 그만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웹드라마 당시 20부작으로 담긴 고호의 일과 사랑 이야기는 유리 덕분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유리에게는 연기돌을 넘어 연기자로서 재발견되는 기회가 됐다.
강태호는 고호의 전 팀장이자 불편하고 기피하게 되는 날카로운 팀장이다. 그러나 사실 4년째 고호를 마음에 들어했던 인물. 연애의 타이밍을 위해 다각도로 재고 있지만, 가장 쉬운 길을 알아채지 못 했다. 그래도 결국엔 고호의 마음을 쟁취하는 오지선다 로맨스의 최종 승자가 된다.
김영광은 SBS '피노키오'에서 호흡을 맞춘 조수원 PD와 다시 만났다. 조 PD는 김영광에게 강태호라는 맞춤옷을 입혔고, 김영광은 지난해 JTBC '디데이'에서의 이단아 의사 역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츤데레 같은 대사에서 설렘을 자아내는 등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강태호를 연기해냈다.
황지훈은 과거 고호를 매정하게 차버린 구남친이다. 그러나 당시 집이 망해서 아무 말 없이 떠나야 했던 사정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고호의 팀장으로 와 새로운 인연을 맺고 사랑을 다시 요청하는 모습으로 이별의 미움을 씻어냈다. 마성의 구남친이란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지훈은 그간 사극이나 학원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이지훈의 내공이 잘 드러났다. 황지훈을 밉지 않게 느껴지도록 하는 데에는 이지훈이 섬세하게 표현한 감정의 공이 컸다. 이지훈은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됐고,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오정민은 고호에게 다가오는 즉흥적인 신세대 후배다. 첫 회에서부터 뜨거운 클럽 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사랑을 진지하게 표현할 줄 몰라 고호에게 신뢰를 잃었다. 고호를 두고 경쟁자들과의 사내 경쟁을 제안할 정도로 쾌활한 구석도 있다. 전형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연하남이었다.
신재하는 전작인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드라마 '페이지 터너' 등에서 상처를 안은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 힘을 빼고 한층 가벼워졌다. 장난기 많은 오정민의 매력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한 신재하의 햇살 같은 매력이 시청자들에게도 선배 미소를 유발했다.

